[법률방송뉴스]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가운데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하 노조) 측이 “우리를 패잔병 취급을 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경영진이 냉철한 자기 반성 없이 근로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으로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이마트에 노사 분쟁의 불씨까지 드리운 것입니다.

이마트 노조는 어제(26일) 성명서를 내고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며 “백화점의 존재감이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 25일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개시했습니다.

이날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CEO메시지를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전했습니다. 대상자는 근속 15년 이상, 과장급 이상 전직원입니다.

노조는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은 선도하지 못한채 여기저기 쫓아 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됐다”며 “작년에 이자 비용만 4,000억원 가까이 지급하는 이마트의 현실이 참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새로 온 한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 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는 것 외 보여준 것이 없다”며 “온라인이 미약할 때 ‘유통 1등’이라는 노스텔지어에 취해 변화에 둔감하고 조직문화는 후진적이다 못해 관료화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조는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사측이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주변 경영진을 겨냥한 뼈 있는 말도 건넸습니다.

노조 측은 “이 엄혹한 시절에 본인은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 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벌거벗은 임금님에 간신들이 난무하는 회사에 아무리 핵심성과지표(KPI)를 바꾼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직원 수도 2019년 6월 말 2만 5,000여명(점포 158개)에서 2022년 말 2만 3,000여명(157개), 작년 말 2만 2,000여명(155개)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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