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설 돌던 고영태, 최순실 재판에 증인 출석 최순실은 쏘아보고, 고영태는 눈길 한번 안줘
[리포트]
잠적설까지 나돌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 형사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서둘러 재판정으로 들어간 고씨는, 피고인석에서 자신을 쏘아보는 최씨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곧바로 작심한 듯 관련 증언을 쏟아냈습니다.
먼저 국정농단 사태의 본산으로 지목된 더블루K에 대해 고씨는 최순실씨가 실소유주라고 못박았습니다.
자신의 회사였다면 자신이 이사직에서 잘렸겠냐는 겁니다.
고씨는 이어 다른 대표들도 다 ‘바지사장’이었고 최씨가 업무 전반을 지휘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씨는 더블루K 사무실에서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블루K 사무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가 알려진 태블릿PC가 처음 발견된 곳입니다.
고씨는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선 “최씨가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가까운 사이 같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고씨는 또 “최씨가 청와대 비서들을 개인 비서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도 말했습니다.
고씨는 의류 관계 사업을 하며 최씨를 알게 됐고 이후 박 대통령의 옷까지 자신이 직접 만들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고씨는 박 대통령의 옷값은 최씨가 항상 지불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고씨는 최씨와 멀어지게 된 경위엔 대해선 “(나는) 열심히 일했지만 모르는 부분에서 부적절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느껴 위험하다는 생각에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씨 측은 “더블루K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사람은 고씨”라며 최씨는 자금을 지원해준 것 뿐이라고 주장하는 등 고씨의 진술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고씨가 사이가 틀어진 최씨를 모함하기 위해 거짓 증언을 하고 있고, 최씨는 거짓 증언의 피해자’라는 겁니다.
최순실씨와 고영태씨의 증언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고씨는 이날 법원으로 찾아온 헌법재판소 관계자들이 제시한 증인출석요구서는 “지금은 받기 좀 불편하다”며 수령을 거부했습니다.
헌재의 증인 출석 요구는 거부하는 고영태씨가 최순실씨 형사재판엔 출석해 최씨 측과 거친 공방을 벌임에 따라 고씨의 증언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헌재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법률방송뉴스 김소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