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힌 20대 해외파 마약공급책 입 열자 재벌가 3세 이름들 '줄줄'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마약 혐의로 경찰 체포... '묵묵부답'
“왜곡된 계급의식·금전 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삐뚤어진 특권의식”

[법률방송뉴스] 이런저런 구설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오늘(4일)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법률방송 ‘카드로 읽는 법조’, 재벌가3세 마약 얘기해 보겠습니다. 신새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말 마약 공급책 27살 이모씨가 경찰에 긴급체포됩니다.

그런데 ‘미국 유학파’라고 하는 이씨의 메신저 대화방에서 뜻밖의 이름들이 튀어나옵니다.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친손자 최모씨와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친손자 정모씨가 그들입니다.

‘월척’을 낚은 경찰은 최씨에 대한 수사를 벌여 “대마를 집에서 피웠다”는 진술을 받아냅니다. 최씨가 피웠다는 대마는 신종 마약인 고농축 대마 액상이라고 합니다.

법원은 어제 “도주 우려가 있다‘며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현대가3세 정씨도 같은 고농축 대마 액상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데 정씨는 현재 해외 체류 중이어서 귀국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K와 현대가3세 , 재벌3세와 마약, 그리고 솜방망이 처벌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현대가3세 또 다른 정모씨 둘은 대마초 혐의로 각각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고, 한화 김승연 회장의 차남도 대마를 피워 집행유예형을 받았습니다.

최근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향정신성 의약품 프로포폴, 일명 ‘우유주사’ 불법 투약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재벌3세 마약 논란, 그중에서도 최근 압권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라는 황하나씨입니다.

황씨는 “몽롱하다. 몽롱해...” 라고 뜻을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동영상이 최근 공개돼 마약 투약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황씨의 마약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황씨는 20대 때인 지난 2011년과 2015년에도 마약 혐의에 연루됐는데 두 차례 모두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두 차례 불기소 처분, 범죄 혐의가 없거나 죄가 되지 않는다는 건데 황씨는 정말 깨끗할까요.

2015년 9월 이른바 ‘대학생 필로폰 사건’이 터집니다. 당시 검거된 조모씨는 “마약을 황하나에게 받았다”고 진술합니다. 2016년 법원 판결문에도 “황하나가 마약 공급”이라고 적시됐습니다.

마약을 공급 받은 사람은 처벌했는데 정작 마약을 공급 한 사람은 기소도 하지 않고 처벌도 하지 않는 희한한 경우가 벌어진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야,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야.” 2015년 당시 황씨가 지인과 했다는 전화통화 내용입니다.

개베프, 무척 친함. 막역한 사이를 이르는 은어입니다.

그래서 경찰은 ‘공급책’ 황하나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일까요. 참 모를 일입니다.

한 심리학자는 법률방송과의 통화에서 황하나씨 논란을 두고 “왜곡된 계급의식과 금전 만능주의가 만들어 낸 삐뚤어진 특권의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제대로 처벌을 받았다면 마약 매매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지는 중대 범죄입니다.

향정신성 의약품이나 대마 소지나 흡입도 각각 최대 징역 10년, 징역 5년으로 처벌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재벌가의 민낯을 보여준 ‘황하나 마약 논란’. 경찰은 오늘 필로폰 투약 등 혐의로 황씨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체포해 압송했습니다.

이번에는 황씨 아버지가 경찰청장 아니라 경찰청장 할아버지와 ‘베프’여도 설렁설렁 빠져나가긴 힘들어 보입니다.

황씨와 함께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현대가 3세와 SK그룹 3세.

‘다음은 또 누구’ 하며 ‘27살 해외파 마약공급책’ 입만 바라보며 떨고 있을 재벌 3세들.

전설의 드라마 ‘모래시계’ 최민수의 대사가 연상됩니다. “나 떨고 있니?”

법률방송 ‘카드로 읽는 법조‘, 신새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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