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1차로, 2차로에는 버스가 가고 있어요. 버스 옆을 막 지나서 버스 앞을 나가는데 버스가 옆을 탁! 때립니다. 즉 버스가 1차로로 차로 변경을 하면서 옆에 지나고 있는 블랙박스차를 못 보고 때린 건데요.

블박차 운전자는 “아니. 내가 잘 가고 있는데 왜 뒤에서 때리세요.” 당연히 100:0으로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버스의 보험사는 “80:20입니다. 100:0은 아닙니다.”, “왜죠?”, “하여튼 100:0은 인정 못 합니다.” 이렇게 나오는데요. 어떤 사고일까요. 영상 보시겠습니다.

저 앞에 버스가 보이고요. 블박차가 1차로로 가고 있는데 1차로 저 앞에 가는 차들과 비교해 보면 블박차 속도는 정상인 것 같습니다. 블박차가 버스를 막 지나려고 하는데, 그런데 깜빡이를 켜고 있네요. 블박차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지나치고 있습니다.

이때 갑자기 뒤에서 어어어 어이쿠! 앞에 가고 있는 차를 버스가 뒤에서 이렇게 때려서 차가 빙그르르 돈 거죠. 전방영상 보면 버스가 들이받는 게 안 보이는데요. 후방영상 보실까요. 블박차 1차로로 잘 가고 있습니다. 2차로 버스가 있고요.

버스를 지나쳐서 나오려고 하는데 버스도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더니 버스가 아 이때 아이쿠, 앞바퀴 앞쪽으로 블박차를 때립니다. 그리고 빙그르르 도네요.

이번 사고 보험사에서는 왜 80:20을 주장하나요? 이번 사고 블박차 운전자는 “내가 1차로 잘 가고 있는데 뒤에서 때리면 어떻게 해요. 앞에서 들어온 것도 아니고, 제 눈이 뒤에는 없단 말이에요. 100:0이죠.”라고 하는데, 버스의 보험사는 “100:0은 아니에요. 80:20이에요.”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이번 사고 몇 대 몇일까요.

보험사는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들끼리는 100:0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잘 가는 차를 뒤에서 딱 때려놓고서도 70:30, 80:20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왜 그런 얘기를 하는 걸까요. 그건 블랙박스 없을 때 관행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블랙박스 없을 때는 잘 가는 차 뒤에서 꽝 때려놓고서도 “어허 7:3, 8:2.”, “당신이 내 뒤에서 때렸잖아.”, “아이 내가 언제 뒤에서 때렸어. 내가 깜빡이 켜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당신이 빠르게 오는 바람에 부딪힌 것 아니야. 당신이 양보 좀 해주지. 내가 깜빡이 켜고 들어가려고 할 때 나 좀 비켜주면 어디 덧나? 근데 그걸 양보 안 하고 갑자기 와서, 내가 들어가려고 하는데 당신이 빨리 오는 바람에 부딪힌 것 아니야.”라고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촬영해 놨잖아요. 판사가 보여 달라고 하면, “여기 있어요.”하고 블랙박스 보여주잖아요. 바로 이번 사고 블박차 버스 앞을 지나가는데 탁! 때리는 것, 블랙박스에 다 찍혀 있잖아요. 따라서 이번 사고는 버스가 “같은 방향끼리는 80:20이에요.” 이것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블박차 나가는데 버스가 뒤에서 때렸으니 100:0이 맞죠. 잘 가는 차를 때렸으니까요. 버스 운전자로서는 블랙박스 차량이 바로 옆에 있는 것, 등잔 밑이 어둡다고 바로 옆에 있는 블박차를 못 본 겁니다. 사각지대인 겁니다.

사이드미러로 고개를 좀 숙여서, 또는 밑에까지 보려고 마음먹었으면 볼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운전하다 보니 바로 옆에 있는 것을 못 본 거죠. 사각지대 못 본 것, 못 본 사람이 잘못이죠. 왜 우연히 사각지대에 있었어. 그게 블박차 잘못은 아니죠. 따라서 이번 사고는 100:0이어야 옳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해결해야 할 점이 있어요. 보는 관점에 따라 저건 블박차도 좀 잘못한 것 아니야. 블박차에게도 아쉬움이 남는 것 아니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과연 뭘까요. 영상에서 보시겠습니다.

버스가 정상적으로 잘 가고 있습니다. 블박차가 버스보다 속도가 더 빠르죠. 버스에 불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이때 사이드미러에 깜빡이가 켜졌습니다. 바로 이 부분인데요.

여기서 버스가 왼쪽 깜빡이를 켰으면, 버스가 날 못 보고 들어올지 모르니 버스한테 ‘아저씨 들어오시면 안 돼요.’ 하면서 ‘빵’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것을 안 눌러 줬으니 블박차에게도 일부 잘못이 있다. 그래서 80:20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영상 다시 보시겠습니다. 바로 이때 켜지는데요. 이게 블박차에게 보였을까요. 블박차 지붕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블박차 지붕 위에 있어요. 지붕 위에서 그것도 아주 큰불도 아니고 조그만 불이 번쩍번쩍하는 것 보였을까요.

또 버스와 같이 긴 차들은 측면 중간 중간에 조그마한 등이 있어요. 혹시 옆으로 들어오다가 버스를 못 보고 들이받을까 봐 여기 보세요. 조그만 등들, 하나 둘 셋 넷. 측면 보조등이 있습니다. 저 측면 보조등과 위에 있는 사이드미러에 조그마한 불 들어온 것과 헷갈리기도 해요. 그리고 위에 있어서 잘 안 보여요.

설령 보였다 칩시다. 보였다면 “저 버스가 왼쪽 깜빡이를 켰으니까 들어올지 몰라. 그럼 내가 저 차한테 들어오지 말라고 ‘빵’해야지.” ‘빵’해야 할까요? 들어오지 않은 차가 옆을 보고 안전할 때 들어와야지 바로 옆에 사각지대 있는 차를 못 보고 들어오는 것, 사각지대라서 못 볼 것에 대비해 내가 ‘빵’ 해준다는 것.

만약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하면 옆을 갈 때 깜빡이를 켤 때마다 ‘빵빵빵빵’ 고속도로 시끄러워서, ‘빵빵빵빵’ 했다는 이유로 자칫 잘못해서 난폭운전으로 오히려 신고당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차가 깜빡이를 켰다고 내가 ‘빵’을 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차가 나를 보고 들어와야죠.

들어오고자 할 때는 깜빡이를 켜고, 옆을 확인하고, 옆에 차가 없을 때, 안전할 때 들어와야죠. 내가 있었는데, 그리고 내가 버스를 지나쳐 나가는데 나를 못 보고 뒤에서 때리면 어쩌라고요. 이런 사고 블박차가 버스에게 ‘빵’ 눌러주지 않은 것이 블박차의 잘못일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는 바로 옆에 있는 블박차를 못 보고, 등잔 밑이 어두운 것을 확인하지 않고 들어온 버스의 100% 잘못입니다. 이번 사고는 1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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