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여경 사건’ MBC 스트레이트 이중잣대 논란 “필기시험 여경에 불리, 체력은 사소한 것”
‘대림동 여경 사건’ MBC 스트레이트 이중잣대 논란 “필기시험 여경에 불리, 체력은 사소한 것”
  • 정순영 기자
  • 승인 2019.07.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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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유튜브 캡처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MBC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의 '대림동 사건 그 후 여성 경찰관의 현주소' 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경 무용론까지 대두됐던 대림동 여경 사건을 다루면서 전혀 상관없는 경찰조직 내의 성희롱 문제와 결부시키거나 여경 채용 과정에 대한 공정성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1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치안 현장에서 피해를 받고 있는 여성 경찰관의 근무실태를 고발하고 여경들이 치안 일선에서 맞닥뜨리는 불합리한 현장을 취재한 내용이 방송됐다.

그러나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여경의 체력검증 문제와 남녀 분리채용 논란을 다룬 이 프로그램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체력은 경찰 업무에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문제'라면서도, '여경을 따로 선발하는 채용 방식은 필기시험 커트라인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등 여성 응시자들에게 불합리하다'는 논리를 펼쳤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주진우 기자는 여경의 범인 제압능력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켰던 대림동 여경 사건 영상을 소개하며 “경찰을 체력이나 무술 능력으로 뽑을 수는 없다. 만약 그렇다면 최홍만이나 추성훈 같은 격투기 선수만 뽑아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참새를 잡기 위해 대포를 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우리 경찰이 공권력 사용을 조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어진 인터뷰에서 서울경찰청 젠더연구회 주명희 경정은 “경찰에게는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공무집행 방법이 있는데 단지 아주 작은 체력 부분만 이야기하면서 여경이 필요없다는 것은 완전히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경찰 필기시험은 여경 응시생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여경의 업무가 가중되고 인력이 부족해지는 이유는 남녀를 분리해서 뽑는 채용과정 때문에 여성 응시자들의 경쟁 과열로 커트라인이 높아졌기 때문이고, 여경이 많아지면 치안 공백이 늘어난다며 내근이나 중요도가 낮은 곳에 우선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이다.

한 여경 응시생은 인터뷰에서 “거의 90점이 됐는데 항상 1~2문제 차이로 떨어지고 계속 붙을 것 같은데 안돼서 방황을 많이 했다”며 “남자들은 딱 커트라인만 넘겼는데도 합격했다는 수기가 올라오는 걸 보면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시청자 게시판. /MBC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남녀 경찰 응시생들의 차별을 없애려면 필기나 실기 모두 통합해 똑같은 기준으로 선발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남경, 여경이 아닌 경찰이 필요한 것인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받을 게 아니라 선발 기준이 같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시청자는 ‘스트레이트’ 게시판에 “무릎 꿇고 팔굽혀 펴기 등의 비상식적인 여경 체력검정 부분은 방영조차 하지 않고 여자에게 불리한 합격선만 언급하는 것은 한 쪽으로 편중되는 방송을 한 것”이라며 “체력과 필기 점수 통합으로 뽑으면 공정한데도 이번 한 번 사건만 언급하면서 여성과 남성의 성 갈등을 유도하는 내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 시청자는 “지금 여경이 욕을 먹고 지탄을 받는 이유의 핵심은 자신들이 치안 무능력을 자꾸 여성이라는 안전울타리 속으로 숨기기 때문”이라며 “여경이건 남경이건 치안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 인원을 선발하고 배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시청자는 “성평등 교육 관련해서 교육자료에 대한 불만 등이 있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그 부분까지 체크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경찰 간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평등 교육 도중 강사가 경찰 남녀 비율을 50대 50으로 맞춰야 한다거나 경찰조직 내 여성 비율의 통계 출처도 알지 못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기도 했다.

정순영 기자 soonyoung-jung@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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