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기총 회장을 29일 횡령,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한 한기총 조사위원장 이병순 목사가 29일 오전 서울 혜화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한기총 회장을 29일 횡령,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한 한기총 조사위원장 이병순 목사가 29일 오전 서울 혜화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내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는 29일 전광훈 한기총 회장에 대해 서울 혜화경찰서에 횡령과 사기, 공금착복 및 유용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전광훈 회장은 조사위 재정소위원회 위원장인 김정환 목사에게 지난 28일 문자를 보내 해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훈 회장은 이날 교회 카페에 "김정환 목사에 대해 오늘부로 한기총의 모든 직책을 해임하고 제명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사위원들은 "한기총 정관을 위배한 것"이라며 전 회장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조사위원장 이병순 목사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 회장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임절차 없이 직원을 해고한 적도 있다"며 "전 회장이 대표회장 취임식부터 현재까지 한기총 주관으로 18차례 행사를 치르면서 한기총 계좌가 아닌 개인 혹은 다른 단체의 이름으로 거액의 후원금 및 기부금을 받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 회장은 조사위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의 재정은 시작할 때부터 바닥나 횡령할 돈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 회장은 "한기총 주최 행사는 대부분 애국운동으로서 헌금과 선교비 외 어떤 단체나 개인으로부터 기부금과 모금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기총 행사에 후원 계좌가 타 단체 계좌로 명시된 데 대해서는 “한기총이 직원 월급도 두세 달 밀릴 정도로 적자라 (한기총 계좌로 받으면) 빚진 데로 돈이 빠져나가 행사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사위는 "전 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이후 10여 차례 행사를 열었지만 한기총 공식 계좌에 후원금이 들어온 것은 1차례뿐이며, 임대료 5개월분 5천만원과 직원들의 2개월치 급여 3천~4천만원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정환 목사는 후원금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쪽으로 들어갔다고 추정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전광훈 회장이 총재로 있는 단체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서명운동 등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민단체들에 의해 내란선동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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