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J ENM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 압수수색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 /엠넷 캡처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 /엠넷 캡처

[법률방송뉴스] 득표수 조작 의혹이 불거진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과 관련해 시청자들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 등 300여명이 프로그램 제작진을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로 했다.

팬들이 SNS에 '퓨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명칭의 그룹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내기로 하는 등 진실 규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는 31일 카페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프듀X는 지난 19일 생방송에서 멤버들 간의 최종 득표수가 일정한 득표차로 반복되면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특정 숫자(7494.442)의 배수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의혹이 제기됐다.

엠넷 측은 "최종 순위에는 이상이 없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 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엠넷 측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등까지 나서 원본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자 지난 26일 "자체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엠넷은 이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팬들은 그러나 엠넷 측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프듀X 뿐만 아니라 '아이돌 학교'나 이전의 '프로듀스' 시리즈에서도 투표 조작 논란이 거듭돼온 만큼 시청자들이 직접 나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31일 프듀X 프로그램 제작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기 분당의 데이터 보관업체 I사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투표 결과를 확인하고 득표수가 조작됐는지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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