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 꽃 보며 자위나 하시라' 발언에 "할 말 가려서 하라"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성적 상상력에 한숨만"
이인영 원내대표 "지역감정·가짜뉴스·성희롱, 한국당 3대 고질병"
[법률방송뉴스] “조국 지키기에 혈안이 돼 자위(自慰)라는 일상의 용어마저 금기어로 만들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성적 상상력에 한숨만 나온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향해 어제(31일) “자위나 하시라‘는 논평을 낸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이 민주당 비판에 오늘(1일) 낸 반박 논평의 일부입니다. ’앵커 브리핑‘입니다.
이번 ‘조국 자위’ 논란을 시간 순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그제(30일) 오전 9시 30분쯤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며 조국 후보자는 여느 때처럼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몇 마디 코멘트를 합니다.
“매일매일 국민들로부터 꾸지람을 들으며 아픈 마음으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부족하고 미흡한 저를 격려하기 위해 꽃을 보내주신 무명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저를 믿어주시고 음양으로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인사청문회 준비를 더 열심히 하겠다”는 정도의 발언입니다.
딸 논란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엔 “비판적인 여론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한 국민들의 안타까움이나 저에 대한 여러 가지 비난과 질책을 잘 알고 있다”고 답합니다.
이어지는 질의엔 조 후보자는 내용상 분위기상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몇 마디 답변을 더 한 뒤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그런데 어떤 경위에서인지 거의 다 닫혔던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렸고 웃는 듯 마는 듯한 묘한 표정의 조국 후보자 얼굴이 취재진 카메라에 잡힙니다.
이를 두고 어제(31일)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이 논평을 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30일 오전 출근길에 나선 조국은 침통한 표정이었지만 엘리베티어 문이 닫히다가 다시 열리자 환하게 웃고 있었고 카메라를 의식한 듯 순식간에 굳은 표정으로 돌변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동정을 호소하면서도 뒤돌아서서는 지지자들의 꽃 몇 송이를 떠올리며 함박읏음을 짓는 조국이다.”
“더 이상 국민 우롱 말고 사무실의 꽃 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 자연인으로 돌아가 지지자들이 보내준 꽃이나 보며 그간의 위선을 위로하시라”는 내용입니다.
민주당은 발끈했습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역시 막말 정당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다운 발언”이라고 비꼬며 김정재 의원 논평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논평을 냅니다.
“자위(自慰)는 ‘스스로 위로한다’는 뜻의 한자어지만 수음(手淫)을 다르게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중의적 표현이라지만 문장 맥락상 명백히 조 후보자를 조롱하고 성적 희롱하는 표현이다.”
“표현력 부족이라면 대변인으로서 자질과 능력이 모자란 것이고 중의적 표현이라 둘러대벼 후보자를 모욕하려는 의도라면 그 저급한 수준에 참담할 뿐이다.”
“공당의 대변인으로서의 품격은 바라지도 않지만 상식선에서 할 말과 못할 말이라도 가릴 수 있는 분별력을 갖추길 바란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오늘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 발언에 대해 “정말 거시기한 발언”이라고 난감해하면서도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작심 비판했습니다.
“귀를 씻고 싶을 정도로 정말 거시기한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자위’ 운운하는 정말 거시기한 발언을 마구 쏟아냈다. 지역감정, 가짜뉴스, 성희롱은 한국당의 3대 막말 고질병”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에 논란을 촉발한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이 오늘 다시 “조국 지키기에 혈안이 돼 자위(自慰)라는 일상의 용어마저 금기어로 만들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성적 상상력에 한숨만 나온다”는 반박 논평을 낸 것입니다.
"어찌 민주당은 '지지자들이 보내준 꽃이나 보며 그간의 위선을 위로하시라며 자위하라'는 충고에 성적 단어만을 연상할 수 있단 말이냐."
"호시탐탐 조국 물 타기에만 혈안이 된 민주당이 '선택적 성인지 감수성'을 앞세워 조국 위선에 대한 본질을 호도하고 나섰다. 이제는 독해(讀解)능력마저 상실한 것 아닌가 의문이다."
"단어 하나만 떼어내어 제멋대로 해석하고 이를 또다시 막말프레임으로 몰아 조국 의혹을 덮으려는 민주당의 작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분노한 국민 마음 하나 읽지 못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독해능력마저 상실한 것인다. 그렇다면 이제는 공당의 간판을 내려야 할 때"라는 것이 김정재 원내대변인의 논평 내용입니다.
시쳇말로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덤비면 죽자고 덤빈 사람만 우스워집니다. 그럼에도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건 그가 자연인 김정재나 김정재 의원 개인 자격이 아닌 제1야당 공당 대변인 자격으로 ‘논평’을 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독해능력’을 상실했는지 어쩐지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 주장대로 민주당이 말하는 것 같은 ‘조롱’이나 ‘성적 희롱’이 없다고도 가정하겠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같은 말을 그대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나 황교안 대표에 했다면 한국당이 어떻 나왔을지 입장 바꿔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에 허탈해하는 나경원 원내대표에 “사무실의 꽃 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 지지자들이 보내준 꽃이나 보며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시라” 했다면 말입니다.
그때도 “자위(自慰)라는 일상의 용어마저 금기어로 만들겠다는 성적 상상력에 한숨만 나온다”고 할 수 있을지. 안 그래도 일본 ‘자위대’(自衛隊) 행사 참석으로 두고두고 뒷말을 받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인데 말입니다.
자위나 하시라. 이인영 원내대표 말대로 아무리 들어도 ‘거시기’ 합니다. 아무리 치고 박고 싸우더라도 우리 정치권에 최소한의 금도와 품격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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