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수색 당일 '조국힘내세요'... 기자간담회엔 '한국기자질문수준' 실시간 검색어 장악

[법률방송뉴스] 여야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전격 합의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조 후보자 의혹 관련 웅동학원 등 2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검찰.

그리고 국회 청문회가 무산되고 국민 청문회라는 이름으로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11시간 이어진 마라톤 기자간담회가 끝나자마자 단행된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등에 대한 2차 추가 압수수색.

엄중 수사하려는 것처럼 결국엔 제기된 모든 의혹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인지, 검찰개혁을 필생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정말 쳐내려는 것인지.

마치 조 후보자 해명을 기다려 압수수색에 나선 듯 시기도 공교롭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진짜 의도와 의중을 몰라 청와대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은 당황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무튼 윤석열 총장의 진짜 의중은 검찰 수사 결과로 나타날 테고, 이틀에 걸친 조국 후보자의 기자 간담회와 검찰 2차 압수수색 관련해서 오늘 포털에선 근조한국언론보고있다정치검찰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연이어 장악했습니다. '앵커 브리핑' 하나 더 하겠습니다.

오늘 오후 1시반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 화면입니다. 실시간 이슈 1위는 근조한국언론’, 2위는 한국기자질문수준입니다. 10위는 조국 기자회견입니다.

실시간 검색어 10위 10개 가운데 3개를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 관련한 내용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6위와 7위는 오늘 압수수색을 당한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동양대학교입니다.

조 후보자 관련한 키워드들이 검색어 10위 안에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조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일단 기자간담회를 놓고 보면 기성 언론에 상당히 부정적이고 적대적입니다.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 표현이 아주 직설적이고 직접적입니다.

조 후보자에 대한 논란과 의혹 제기 초기부터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과 문제 제기는 조 후보자나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에겐 진위나 옥석에 상관없이 거의 반사적으로 이른바 기레기로 치부되는 경향이 일정 부분 있었습니다.

이른바 조··동 같은 보수 매체들이 조 후보자를 비판하면 원래 기레기라 그렇고, 한겨레나 경향 같은 상대적으로 진보 매체들이 조 후보자를 비판하면 신 기레기 출현식입니다.

조국은 검찰개혁 최적임자다, 조국을 상처 내 끌어내리려는 자들은 개혁 저항세력들이다, 이들 저항세력들이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유포한다, 그리고 가짜뉴스가 가짜여론을 만들고 있다, 가짜뉴스로부터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식의 논리 기제입니다.

그리고 조 후보자 지지자들의 이런 인식은 지난 달 27일 검찰의 대규모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이 전개되자 온라인에서 아주 극적인 방식으로 발현됩니다. 실시간 검색어, 이른바 실검 전쟁입니다.

실제 검찰 압수수색 당일인 827일엔 조국힘내세요키워드가 포털 실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튿날인 28일엔 가짜뉴스아웃이 실검 1위에 올랐습니다. 30일엔 법대로임명보고싶다청문회가 실검 1·2위를 장악했습니다.

이후에도 나경원자녀의혹’, ‘정치검찰아웃등의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휩쓸었고 청문회가 무산된 2일엔 다시 법대로조국임명이 실검 1위를 차지했고, 기자간담회를 두고선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같은 검색어가 실검 1·2위를 장악하고 있는 겁니다.

방식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특정 커뮤니티나 사이트에서 오늘은 이런 검색어를 띄우자 제안하고 지지자들이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며 검색어 입력을 독려하는 겁니다.

소설가 공지영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과거의 적폐들이 조국으로 대표되는 촛불을 압살하러 결집한다네이버와 다음 실검 검색어에 조국힘내세요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리면 해당 글을 퍼나르며 조국힘내세요를 해시태그로, 검색어 입력으로 확산하는 식입니다.

이런 식으로 오늘 오후 3시경엔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을 향해 보고있다정치검찰이라는 호전적 문구가 포털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온라인 시민운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반대쪽에선 드루킹 킹크랩처럼 기계를 쓰지 않았다 뿐이지. 본질적으로 여론조작이라는 비판이 상존합니다.

흔히 도매금으로 넘어간다는 표현을 쓰는데 물론 악의적인 왜곡이나 음해를 위한 질문과 기사도 분명 있는 것도 사실이고 반면 상식에 기반한 합리적인 의문 제기와 비판도 있습니다.

이것들을 다 싸잡아서 기레기로 모는 것은 카타르시스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그토록 바라마지 않는 공정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조작이든 운동이든 아무튼 인위적 장악이 가능한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 노출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듭니다.

네이버나 다음 입장에선 개입하지 않되 언론들을 줄 세우고 네티즌들을 자기 마당에서 놀게 하고 결과적으로 여론을 좌지우지 장악하는 그 단맛을 결코 놓지 않으려 할 겁니다.

그렇다고 그냥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일련의 사건이 건전한 온라인 여론 생태계 조성에 대한 생산적이고 실효적인 논의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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