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식 사준모 대표 "공정에 대한 감수성 없어, 민주당은 무작정 들여놓나"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인 오영환(가운데) 전 소방관이 7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5호'인 오영환(가운데) 전 소방관이 7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사법시험준비생모임(대표 권민식·이하 사준모)이 더불어민주당에 '5호 인재'로 영입된 소방관 출신 오영환(31)씨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가족의 입시비리를 "관행"이라고 한 데 대해 '오영환, 정치하지 말라'는 성명을 냈다.

사준모는 성명에서 "지금도 조국 부모와 같은 금수저 부모의 자녀들로 태어나지 않은 우리들은 매일 매일 자신의 노력만으로 힘든 하루를 살고 있다"며 "오영환은 위로를 못할 망정 반칙과 특혜로 얼룩진 조국 사태를 궤변으로 옹호하면서 다시금 조국 사태를 소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준모는 "조국 사태는 대한민국의 청년들로 하여금 본인의 노력과 능력만으로 대한민국에서 공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갖게끔 만들었는데, 조국 사태는 올해도 계속 진행중"이라고 지적했다.

오영환씨는 지난 7일 민주당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청년으로서 조국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학부모들이 당시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가 너무 지나치게 부풀려서 보도됐다"며 "작은 허물조차 (검찰과 언론이) 침소봉대해 국민에게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두렵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 발언이 알려진 후 청년층은 물론 한국사회 일반의 의식과 동떨어진 현실인식이라는 비판과 논란에 휘말렸다.

사준모는 "오영환이라는 사람이 조국 사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는데 우리는 귀를 의심했다"며 "조국 가족의 표창장 위조, 스펙 위조가 그 당시 학부모의 관행이었고 언론은 그걸 과대포장했으며 검찰의 수사는 과도하다는 그의 발언을 듣고 우리는 아연실색했다. 이런 사람이 과연 공정을 추구하는 흙수저 청년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또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정치인 특히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의 의사를 대변하는 자이다. 오영환의 발언에 비추어 그는 조국 지지자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자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오영환이 국민 전체 의사를 대변할 정치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영환은 지금이라도 정치를 할 생각 그만두고 본래의 직업인 소방관으로 복귀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권민식 사준모 대표는 8일 법률방송뉴스와 통화에서 "오씨의 발언을 보니 공정에 대한 감수성이 없는 사람"이라며 "한 단체의 이익만 대변하는 사람같고,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민주당 측에서는 청년들 위주로 영입해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준비된 사람이 아닌데 무작정 들여놓아서 지금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오씨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내가 정치를 시작한 첫날임에도 발언 한 마디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다"면서도 "하지만 나 역시 그 시대에, 동시대에 공부해온 학생이었고 다만 그 당시에 대학 진학 방식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고, 지금의 기준으로 그 당시의 기준을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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