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개입, 조국 수사 중앙지검 1∼4차장·동부지검 차장 지청장 발령... "2차 검찰 대학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비리 등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해온 검찰 간부들이 전원 지방 지청장으로 발령났다.

법무부가 검찰의 현 정권 수사를 지휘하는 일선 차장검사들을 전부 교체한 것이다. 지난 8일 대검 참모들을 대거 교체해 윤석열 총장 체제의 검찰을 사실상 '해체'시켰던 수준의 인사에 이어, '2차 검찰 대학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그러나 인사 내용에 대해 이례적으로 '현안사건 수사팀 해체를 위한 것이라는 일부 오해 관련'이라며 입장을 내고 "검찰개혁법령의 제·개정에 따라 직접수사부서 축소·조정과 공판중심주의 강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여 형사부 및 공판부의 확대를 추진한 것"이라며 "현안사건 수사팀 존속 여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실제 현안사건 수사팀은 대부분 유임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23일 고검 검사급 차장·부장검사와 평검사 759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2월 3일자로 발표했다.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해온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평택지청장으로 발령났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여주지청장으로 전보됐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선거·노동사건 등 공공수사, 3차장은 공직자·기업범죄 등 특별수사를 지휘하는 자리다.

우리들병원 대출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부산동부지청장으로 전보됐다. 한석리 서울중앙지검 4차장은 대구서부지청장으로 발령났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유재수 감찰 중단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동부지검 홍승욱 차장검사는 천안지청장으로 전보됐다.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해온 차장검사급 참모들도 상당수 교체됐다.

대검 직원 상가에서 조국 전 장관 무혐의를 주장한 심재철 신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당신이 검사냐"고 항의한 이른바 '상갓집 항명 사건'의 당사자인 양석조 대검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김유철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원주지청장, 임현 대검 공공수사정책관은 대전지검 차장으로 전보됐다.

청와대와 여권을 수사해온 부장검사들도 일부 교체됐다.

조 전 장관과 일가 비리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고형곤 반부패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장으로 발령났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 유재수 감찰 중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이정섭 형사6부장은 유임됐다.

이날 인사에서 신임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는 이근수 방위사업감독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는 신성식 부산지검 1차장이 발령났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는 이정현 서울서부지검 차장, 4차장에는 김욱준 순천지청장이 보임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2곳이 폐지되고 신설된 경제범죄형사부장에는 이복현 반부패수사4부장이 보임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에는 김형근 성남지청 차장, 반부패수사2부장에는 전준철 수원지검 형사6부장이 보임됐다. 공공수사1부장에는 양동훈 인천지검 공공수사부장이 전보됐다.

검찰 인사와 예산을 관리하는 법무부 검찰과장에는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에는 정진웅 수원지검 형사1부장이 임명됐다. 법무부 대변인은 구자현 평택지청장이 맡는다.

[인사 명단] http://www.ltn.kr/news/articleView.html?idxno=26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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