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수 15명 그대로... 환자 접촉자는 913명으로 크게 늘어, 전원 '자가 격리'
질병관리본부 "우한 국제패션센터 방문자 자진 신고해 달라"... 50여명 추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3일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3일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3일 현재 15명으로 지난 2일 이후 추가 환자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확진환자 접촉자는 913명으로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490명의 조사 대상 유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환자는 총 15명으로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중 414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했으며, 61명은 격리된 채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확진자들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중증을 보이는 환자도 없고, 치료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특히 "2번 환자는 증상이 완쾌돼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2번 환자는 폐렴 증상이 호전됐고 각종 검사 결과도 많이 호전돼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중지하고 모니터링 중"이라며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이 환자의 퇴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번 환자가 퇴원할 경우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국내 환자 첫 완치 사례가 된다. 2번 환자는 55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달 22일 우한에서 상하이를 거쳐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왔다.

이날 현재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913명(밀접 474명, 일상 439명)으로 전날(683명)보다 230명 늘어났다. 일본 환자와 접촉한 후 귀국해 10여일 간 방역당국의 감시망 밖에 있었던 12번 환자의 접촉자가 138명에서 361명으로 223명 급증했다. 우한에서 입국한 15번 환자 등 다른 확진환자의 접촉자들도 추가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접촉자 913명에 대해 이날부터 전원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확진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노출 시간과 위험도 등에 따라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로 나눠 관리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 대응 강화를 위해 그 구분을 없애고 모두 14일 간 자가 격리를 시행하는 것이다.

자가 격리는 보건소나 읍면동사무소 공무원 등 담당자를 1 대 1로 지정해 관리·지원하고, 격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는 형사고발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벌칙이 부과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국내 확진자 중 4명이 근무하거나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중국 우한시 국제패션센터 한국관(더플레이스) 방문자들의 자진 신고를 당부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14일 이내에 우한 '더플레이스' 상가에서 근무 또는 방문한 적이 있으신 분들은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통해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우한 국제패션국센터 한국관에는 동대문 의류상가 등의 패션 브랜드, 의류 도소매상, 디자이너들이 입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근무하거나 방문한 한국인은 50여명으로 추정된다.

정 본부장은 "15번째 확진자는 더플레이스에서 매장을 운영했고, 3번째와 7번째 확진자는 이곳에서 근무했으며, 8번째 확진자는 이 상가를 종종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하는 등 4명의 환자 모두 이 상가에서 근무했거나 방문했고 상가 4층 화장실을 사용한 적이 있다는 공통점을 확인했다"며 "우한 한인회와 총영사관에 이같은 사항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한에서 지난 1일 2차 전세기로 입국한 교민 333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유증상자 7명을 포함해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1·2차 입국 교민 701명 중 1명(13번 환자)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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