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개최 열흘 앞두고 33년 역사상 처음 취소
LPGA도 중국 하이난, 싱가포르 투어 등 취소... 코로나19, 세계경제에 암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세계이동통신박람회)가 24~27일 열릴 예정이었다 취소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행사장에서 한 관계자가 마스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세계이동통신박람회)가 24~27일 열릴 예정이었다 취소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행사장에서 한 관계자가 마스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세계 최대 모바일 관련 행사인 MWC(Mobile World Congress·세계이동통신박람회)마저 개막 열흘 정도를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의 상하이에서 4월 개최 예정이던 자동차 경주대회 F1도 무기 연기됐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AP, 로이터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4~27일 열릴 예정이던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존 호프먼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MWC 2020'을 취소한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국제적 우려와 여행 경보 등으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MWC는 200여개국에서 1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참가해 최신 IT기술 트렌드를 체험하는 전시회다. 특성상 관람객들이 손으로 모바일 기기를 직접 만지고 사용해보는 체험형 행사인데다, 올해의 경우 5천∼6천명의 중국인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GSMA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여러 차례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취소 방침을 밝힌 것이다.

앞서 한국의 LG를 비롯해 아마존, AT&T, 인텔, 페이스북, 소니, 에릭슨, 시스코 등 세계적인 무선통신 대형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MWC 불참 방침을 밝혀, 행사 취소는 어느 정도 예상돼왔다.

외신들은 MWC 취소로 모바일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개최 도시인 바르셀로나도 매년 이 행사로 5억 유로(약 6천430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행사 기간 1만4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누려왔지만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4월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 예정이던 F1도 무기한 연기됐다.

F1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전날 "상하이 대회 프로모터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우려를 표명해 검토 끝에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FIA는 "상황이 호전되면 올해 안에 상하이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도 3월 중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결국 취소됐다. 아트바젤 홍콩은 지난해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9만여명의 방문객을 유치한 행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도 태국과 싱가포르, 중국 하이난 등지에서 2~3월 개최하기로 했던 3개 대회를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도 전날 에어쇼 행사를 강행했지만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캐나다의 봄바르디에 등이 불참하는 등 행사장이 한산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CNN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기업 비즈니스는 물론 스포츠와 예술 행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전시회나 박람회 등의 취소나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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