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총회장님 특별 편지'라는 제목으로 보낸 공지 글(부분). /법률방송
신천지 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총회장님 특별 편지'라는 제목으로 보낸 공지 글(부분). /법률방송

[법률방송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1일 총 204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 52명이 추가됐다가 오후에 다시 48명이 추가 발생, 하루 새 100명이 늘어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 48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후에 판정된 신규 확진자 48명 중 46명이 대구 신천지교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본에 따르면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 46명의 거주지는 대구 42명, 서울이 1명, 경남 2명, 광주 1명으로 각 지역에서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서울 1명, 경기 1명의 확진자는 감염원이 명확하지 않아 역학관계를 조사 중이다. 대구·경북 확진자는 총 153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대구 신천지교회와 연관성이 있는 확진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82명에서, 46명이 추가돼 최소 128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들 가운데 상당수도 신천지교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대구·청도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내용의 정세균 국무총리 보고를 받고 "신천지대구교회의 예배와 청도대남병원 장례식 참석자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관내 신천지교회가 있는 지자체들은 교회 폐쇄 등 조치를 취했고, 관련 시설과 교인 등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고 있다. 병무청은 대구·청도 지역 거주자의 입영을 연기했다.

청도는 지난 1984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라는 이름으로 신천지 교단을 설립한 교주 이만희(89) 총회장의 고향으로 교인들에게 3대 성지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이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청도대남병원에서 치러졌고, 적지않은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교단은 전국 12개 지파에 교인 수가 20만여명으로, 대구지역 교인은 1만2천여명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 등 30개국에 교회 100여곳과 선교센터 500여곳이 있다. 지난해 말 새로운 신자 10만명이 입교하는 등 최근 들어 교세가 급속히 커졌다.

이만희 총회장은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대거 발생하자 지난 20일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 관련 앱을 통해 알린 '총회장님 특별편지'라는 제목의 공지 글에서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 총회장은 이어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며 "더욱더 믿음을 굳게 하자. 우리는 이길 수 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살아 역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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