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민생대책위원회 "국민이 바이러스 숙주냐... 국가적 위상마저 훼손시켜"
자유법치센터 등도 고발... 명예훼손, 위증, 직무유기,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내 코로나 확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는 국회 법사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지난 26일 국회에 들어서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내 코로나 확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는 국회 법사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지난 26일 국회에 들어서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시민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이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잇달아 고발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8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위증, 직무유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시민단체인 자유법치센터와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등도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장관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서민민생대책위는 고발장에서 "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원인이 현재 원인불명인데도 우리 국민이 바이러스의 숙주인 것처럼 가짜 뉴스를 퍼트렸다"며 "또 중국인 입국금지와 관련해 대한감염학회가 (입국금지 조치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거짓 증언을 하는 등 국민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박 장관의 언행으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오해를 불러오고 국민을 비롯하여 국가적 위상마저 크게 훼손시켰다”면서 "잘못된 장수는 바로 교체해 수습하는 것이 더 큰 재앙을 막는 길이며 국민과 국익을 위한 방안으로 읍참마속하는 것이 도리라 판단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산 사태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박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의원들의) 처음 질문이 중국에서 오는 모든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자는 것이었는데, 중국인이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우리 국민도 감염됐을 수 있기에 모두를 막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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