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한쪽도 나누는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절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오후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경북 경산시를 방문해 경산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오후 감염병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경북 경산시를 방문해 경산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8일) 내일부터 실시하는 마스크 구매 5부제 관련해서 "콩 한 쪽도 나눈다는 심정으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갑시다“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앵커 브리핑’입니다.

정부는 내일부터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금요일까지 요일별로 하루만 마스크를 살 수 있게 하는 마스크 구매 5부제를 실시합니다.

정 총리는 이와 관련 "마스크 5부제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면서 "정부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다.
 
담화문에서 정 총리는 먼저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2월 중순 확진자 규모가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정부는 코로나19 대응단계를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 체제로 개편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총리는 이어 ”제가 중대본 본부장을 맡아 대구에 온 지도 오늘로 13일째“라며 ”현재 피해가 심각한 대구, 청도, 경산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여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급한 불은 꺼나가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 국민의 불안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특히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마스크 얘기를 꺼냈습니다. 

“중대본의 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마스크 구매 수량을 1인당 2매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 절대량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긴급한 의료현장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등에 우선 공급해야 하는 현실적 제약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 총리의 설명입니다.

정 총리는 이와 관련 “3일간의 시범기간을 거쳐 내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본격 시행된다”며 “가능한 한 공평하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태어난 연도를 기준으로 주1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고, 주말에는 해당 요일에 마스크를 사지 못한 분들을 위해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다”며 “마스크 5부제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습니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꼭 필요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 협력을 기반으로 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는 게 정 총리의 말입니다. 

정 총리는 그러면서 “콩 한쪽도 나눈다는 심정으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며 “아울러 개정된 마스크 사용지침은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가정 내, 그리고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감염위험성이 낮은 곳에서는 면마스크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며 “저를 비롯한 공직사회가 먼저 면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고도 했습니다.

정 총리는 이어 “마스크 공급을 늘리기 위해 필터 등 원자재 확보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며 “생산설비의 가동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밀실생산이나 부정유통에 대해서는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의 항로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과 파도가 아니라 돛의 방향이다. 코로나19라는 역풍 앞에서도 우리는 앞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힘을 모은다면 코로나19와의 전쟁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고 정 총리는 강조했습니다.

마스크 사용지침 개정과 마스크 5부제 시행. 정 총리 말 대로 바람과 파도가 너무 거세서 돛을 내리거나 방향을 바꾼 게 아니길, 마스크 부족 사태가 너무 심각하고 나아질 기미가 부족해서 마스크 사용지침을 개정하고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는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완전 종식과 경제회복을 위해 신속히 대처해 나가겠다. 국민 모두가 일상과 생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 총리의 담화문 내용이 ‘노력’과 ‘최선’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신속히 실현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앵커 브리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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