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나경원 의원 스페셜올림픽 예산 비리 의혹 등 10차례 검찰 고발
안 소장 "11번째는 경찰에 고발, 신속 수사해야... 더 이상 검찰 믿을 수도 기다릴 수도 없어"

[법률방송뉴스]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자녀 입학 비리 의혹 등을 검찰에 10번이나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있습니다. 최근 11번째 고발장을 냈다고 하는데 11번째 고발장은 검찰이 아닌 경찰에 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앵커 브리핑’입니다.

나경원 의원 11번 고발의 주인공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입니다.

안진걸 소장은 그동안 나경원 의원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 재임 시절 채용·예산 비리, 자녀 입학 비리 의혹 등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검찰에 무려 10번이나 고발장을 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조사를 할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최근 11번째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찾은 안진걸 소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9월 16일부터 올해 초까지 나 의원에 대해 총 10번의 고발을 제기했는데 검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첫 고발 이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검찰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검찰을 향한 안 소장의 성토입니다.  

안 소장은 그러면서 "검찰은 고발인만 5번 불러서 조사했을 뿐, 피고발인인 나 의원 등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소환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을 거듭 비판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나 의원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회장 재임 시절 15건의 관련 비리가 적발됐고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적발한 체육 비리 5건도 모두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안 소장의 주장입니다.

안 소장은 이에 "저희는 이미 10차례 고발을 진행했고 6개월이 지났지만 더 이상 검찰을 믿을 수도,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인 만큼 경찰에 11차 고발을 제기했다"고 11번째 고발장을 검찰이 아닌 경찰에 제출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안 소장은 이어 "검찰은 6개월이 지나도 수사도 하지 않고 고발 53일 만에 고발인을 불러서 형식적인 조사를 하는데 그쳤지만, 경찰은 정확히 9일 만에 신속한 고발인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검찰과 확실히 다르다"고 검찰과 경찰을 나누어 평가했습니다.   

안 소장에 따르면 경찰은 오늘 진행되는 11차 고발 관련 고발인 조사 외에 민생경제연구소 측이 지금까지 검찰에 제출했던 나 의원의 비리 의혹 관련 1~10차 고발 자료도 함께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늘 고발인 조사는 11차 고발 위주로 진행되지만 이후 경찰이 1~10차 고발 자료에 대해 자료를 받은 뒤에 추가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것이 안 소장의 설명입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이 검찰보다 권력형 비리 등 특수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고 진상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 경찰은 국민의 기대와 응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주기를 바란다"는 게 안 소장의 기대이자 당부입니다.  

"이번 11차 고발은 그동안 검찰의 지독한 직무유기에 강하게 항의하는 한편 또 다른 수사기관인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게 안 소장의 말입니다.

특정인에 대해 10번씩, 11번씩 고발장을 낸 행위 자체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 아무튼 공인의 비리 의혹에 대해 그 정도 고발장이 접수됐으면 조사를 해서 혐의가 나오면 기소를 하고 혐의가 없으면 불기소 처분을 해서 깨끗하게 정리했으면 되는 것 아닌가 합니다.

그걸 지금까지 안 한 건지 못 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검찰은 별 수사를 안 했다고 하는데 경찰은 어떻게 나올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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