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내가 운전" 진술 지인은 벌금 500만원 선고
재판부 "음주운전 책임 회피, 사법행위 저해 등 죄 무겁지만 자수한 점 등 고려"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아들 래퍼 장용준이 2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아들 래퍼 장용준이 2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아들 래퍼 장용준(20·예명 노엘)씨에게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단독 권경선 판사는 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장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준법운전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장씨의 부탁을 받고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한 A씨는 범인도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장씨와 같은 승용차에 타고 있던 B(25)씨는 음주운전 방조,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방조 등 혐의로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다.

장씨는 지난해 9월 7일 오전 2시쯤 서울 마포구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음주측정 결과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로 장씨는 다치지 않았고, 피해자는 경상을 입었다.

장씨는 사고 직후 지인 A(29)씨에게 연락해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려고 시도하고, 보험사에 A씨가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며 허위로 교통사고 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술에 취해 정상적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고,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은 상태에서 제한속도를 초과해 운전하는 등 죄가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자신이 아닌 A씨가 사고 당시 운전한 것으로 속여 책임을 회피하려 했고, 국가의 사법행위를 적극적으로 저해해 죄가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피해자의 상해 정도가 중하지 않고 이후 합의한 점, 사건 당일 수사기관에 자수하고 보험사기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이전에 형사처벌을 받은 경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장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장씨는 재판이 끝난 후 법정을 나서면서 '항소할 것이냐',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법원 청사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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