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 전 피의자 심문 하루 앞두고 '대국민 호소문' 발표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법률방송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이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대언론 호소문을 발표했다. ,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문제로 내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 것과 관련해 "검찰이 어떤 결과를 내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형식은 ‘대언론 호소문’이지만, "삼성이 위기입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경영이 정상화돼야 합니다"라며 사실상 재판부에 불구속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이다.  

삼성은 "법원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삼성은 호소문에서 먼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등의 검찰 공소사실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삼성의 주장이다. 

삼성은 그러면서 "장기간에 걸친 검찰 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이 위축돼 있고,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금의 위기가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거듭 ‘위기’를 강조했다. 

삼성은 이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어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에 위기를 맞으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삼성이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사실상 재판부를 향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호소했다..

삼성은 그러면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그 중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들까지 나오고 있다"고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삼성은 특히 최근 삼성 임원진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관련 사실을 직접 전달하고 보고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은 이에 대언론 호소문을 통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기사들은 객관적인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는 게 삼성의 우려다.

이재용 부회장의 유죄를 예단하고 있는 일부 언론 보도가 8일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나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미리 경계하며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4일 기소 여부를 국민이 판단해 달라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전격적으로 신청하며 검찰의 허를 찔렀다.

검찰은 이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합병과 분식회계를 계획하고 진행했다며 5일 전격적인 구속영장 청구로 응수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내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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