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을 것"
"다스는 MB 것" 대법원 판결 계속 부인... 반성 기대 난망

[법률방송뉴스] 뇌물과 횡령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오후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됐습니다. 보석으로 풀려난 지 251일만의 재수감입니다.

자원자예(自怨自艾), 스스로 원망하고 스스로 고친다. 오늘 ‘뉴스 사자성어’는 ‘자원자예’ 얘기 해보겠습니다.

자원자예(自怨自艾) 스스로 자(自)에 원망할 원(怨), 쑥이라는 뜻으로 쓰면 애(艾)라고 발음되지만 거두다, 고치다는 뜻으로 쓰면 ‘예’라고 발음되는 예(艾) 자를 씁니다.

스스로 잘못을 원망하고 스스로 잘못을 고쳐 다스리다는 뜻입니다.

맹자가 제자 만장과 주고받은 말을 기록했다는 맹자 ‘만장’(萬章) 상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천하란 무엇인가’, ‘천자의 자리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으며 한 얘기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은나라 탕왕의 손자로 탕왕의 뒤를 이어 천자 자리에 오른 태갑이 인물됨이 포악하여 애써 일군 할아버지 탕왕의 제도와 형벌제를 파괴합니다.

이에 탕왕의 패업을 도운 이윤이 “나는 불순한 것을 익숙히 보지 않을 것이다”며 분연히 태갑을 동(桐) 지방으로 추방하니 백성들이 크게 기뻐합니다.

그러나 3년 동안 스스로 반성하고 스스로 잘못을 뉘우친 태갑을 이윤이 다시 천자로 세우자 백성들이 다시 어진 임금을 맞게 됐음을 크게 기뻐합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태갑회과 자원자예 어동처인천의 삼년’(太甲悔過 自怨自艾 於桐處仁遷義 三年), “태갑이 잘못을 뉘우치며 스스로 잘못을 원망하고 스스로 잘못을 고쳐 동 지방에서 어질고 의롭게 행하기를 3년 동안 하였다”는 표현이 그것입니다.

자원자예(自怨自艾), 스스로 잘못을 원망하고 스스로 고친다.

뇌물과 횡령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오후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됐습니다.

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서울 논현동 자택을 나서는 이 전 대통령은 별도의 성명이나 입장 발표 없이 곧장 자택을 떠나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습니다.

그런 이 전 대통령이 재수감 전 마지막 남긴 말은 “나를 구속할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둘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합니다.

"집에서 검찰청으로 이동하는 도중 제가 '뭐 하시고 싶은 말 있으면 기자님들 단톡방에 올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댁에서 하셨던 ‘나는 구속할 수 있겠지만 진실을 가둘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의 전언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나흘 전 대법원 판결이 확정될 때도 입장문을 내고 "법치가 무너졌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며 예의 그 ‘진실’을 얘기했습니다.

"내가 재판에 임했던 것은 사법부가 자유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했다“는 게 이 전 대통령의 말입니다.

시계를 13년 전인 2007년 8월로 돌려보면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다”며 “제가 지나온 삶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나.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일체의 의혹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13년이 지났지만 “다스는 MB 것”이라는 대법원 확정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통령은 여전히 “진실은 다르다”고 굳건히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자원자예(自怨自艾), 과오를 저지른 것을 스스로 원망하고 스스로 뉘우치는 것을 기대하기는 난망해 보입니다.

징역 17년을 확정받은 올해 79세인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사면을 받지 못하면 재판 과정 중 구치소에서 보낸 1년을 뺀 16년을 구치소나 교도소에서 보내야합니다.

사면을 받지 못하면 95세가 될 때까지 수형생활을 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측근들이 “잘 다녀오시라”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너무 걱정하지 마라. 수형생활 잘하고 오겠다.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고 강훈 변호사는 전했습니다. ‘뉴스 사자성어’였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