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윤석열 징계위 위원으로 참여
윤석열 측 15일 징계위 2차 심의 앞두고 "위법" 잇달아 지적

한동훈(왼쪽) 검사장과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률방송
한동훈(왼쪽) 검사장과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률방송

[법률방송뉴스] 한동훈 검사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KBS의 '채널A 오보 사건'과 관련해 KBS 기자에게 오보 내용을 확인해준 검사로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을 지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위의 위원을 맡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 총장 징계 청구 사유의 하나로 '채널A 검언유착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든 바 있어, 신 검사장이 징계위원에 포함된 것을 두고도 징계위의 공정성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윤 총장 측은 15일 열리는 징계위 2차 회의를 앞두고 징계위 구성과 절차가 위법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14일 "최근 채널A 오보 사건의 고소인(한동훈 검사장) 측에서 '성명불상자'로 돼있던 피고소인을 신성식 검사장으로 특정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소인 측의 특정 주장이 곧 혐의 내용 확인이나 혐의자 특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검사장 측은 조만간 신 검사장을 피고소인으로 하는 추가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은 "현재까지는 신 검사장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특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KBS의 채널A 오보 사건은 KBS가 지난 7월 18일 '뉴스9'에서 한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대화 녹취록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담겼다고 보도한 것을 가리킨다. KBS는 당시 "한 검사장이 이 전 기자에게 '유 이사장은 정계 은퇴를 했다', '수사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총선을 앞두고 보도 시점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 검사장은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대화를 한 것처럼 꾸며낸 허구이자 창작"이라며 KBS 보도 관계자와 허위 정보를 제공한 성명불상의 수사기관 관계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KBS는 보도 진위에 대한 논란이 일자 자체 확인 과정을 거친 뒤 하루 만에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됐다"며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KBS의 오보가 외부인의 의도적인 허위 제보를 받아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서울중앙지검 핵심간부 검사'가 해당 오보 내용을 특정 기자에게 확인해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 검사장은 KBS 보도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였다.

한 검사장은 이후 KBS 기자와 간부 등 8명을 상대로 5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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