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에 항공사 승무원 연이은 극단 선택... 안타까운 사건 이어져
"소나기가 그치듯 코로나 사태도 언젠간 지나갈 것... 지혜롭게 대처해야"

[법률방송뉴스] 출산을 앞두고 입원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다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결국 아기를 사산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코로나로 온 나라가 어렵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늘(21일) ‘뉴스 사자성어’는 4글자는 아니고 5글자인데, 취우부종일(驟雨不終日) 얘기 해보겠습니다.

표풍부종조(飄風不終朝) 취우부종일(驟雨不終日), 노자의 도덕경 23장에 나오는 말입니다. ‘표풍, 회오리바람은 하루아침을 넘기지 못하고, 취우, 소나기는 하루종일 내리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흥하면 반드시 쇠하고, 천지간에 영원한 것은 없음을 노자가 회오리바람과 소나기에 비유해 한 말입니다.

출산을 앞둔 산모가 갑자기 하혈을 해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코로나 검사결과를 기다리다 끝내 아기를 사산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기도에 사는 30살 A씨라고 하는데, A씨는 지난 7일 그동안 진료를 받아온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출산을 위해 입원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오후 2시 반쯤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통상 6시간쯤 걸리는 검사결과가 나오는 저녁 7시 이후 입원하기 위해 일단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후 6시쯤 A씨는 갑자기 하혈을 시작했고, 구급차를 타고 저녁 7시쯤 병원에 도착했지만 코로나 검사 결과가 그때까지도 나오지 않아 곧장 응급실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고 구급차에서 1시간을 더 기다린 뒤에야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했다”는 것이 A씨의 말입니다. 

A씨는 응급수술이 필요한 출산 전 태반이 떨어지는 ‘태반 조기박리’라는 응급상황이었다고 하는데 병원 도착 당시 A씨는 물론 병원도 이를 몰랐다고 합니다.

그렇게 구급차에서 시간을 보내고 뒤늦게 응급수술을 받긴 했지만 아이는 저녁 9시 10분쯤 끝내 숨진 채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A씨는 “응급상황이라면 골든타임이 있었을 텐데 병원 바깥에서 하혈하며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고 안타까워하며 “퇴원 후에도 병원 측으로부터 사과는커녕 그날 일에 관한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보건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다른 날보다 결과가 늦게 나와 산모는 저녁 9시 30분께 최종 음성이 확인됐다"면서 "그날 수술이 예정된 것이 아니어서 장소 확보 등 준비에 시간이 50분 정도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태반 조기박리는 사전에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날도 급격한 상태 악화가 예측이 안 된 가운데 최선을 다해 수술했으나 아기가 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에선 실업 상태에서 우울증을 앓아오던 전직 30대 항공사 여승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함께 사는 어머니도 딸에 이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또 지난 11월에도 강제휴직 상태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20대 항공사 여승무원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 여성은 평소 꿈이던 항공사 승무원이 된 뒤 전세 대출로 1억 5천만원을 받아 원룸을 얻었는데, 강제휴직으로 원리금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2년 전 부친이 세상을 떠난 후 가족 모두 경제적인 압박을 많이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서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내 장기는 기증해 달라. 세상에 잘 왔다가 편안한 안식처로 떠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유족은 “코로나가 꿈 많던 아이를 앗아간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10개월 가까이 뱃속에 품고 있던 아기가 울음소리 한 번 못 내고 죽어서 나왔으니 그 상실감과 아픔이 얼마나 클지 짐작만 할 뿐입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제때 병원에 입원하지 못해 숨지는 등 코로나로 인한 안타까운 사연과 죽음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연일 1천명 안팎을 넘나들고, 코로나로 숨지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사납게 기승을 부리는 듯해도 하루아침을 넘어가는 회오리바람은 없고, 하루 종일 내리는 소나기는 없습니다.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사태와 위기도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다만 그때까지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지혜롭게 대처하고,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고 죽을 정도로 힘들어하는 취약계층이 더 큰 좌절과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함께 보듬어 안고 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천지간에 영원한 건 없고, 코로나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뉴스 사자성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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