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에 여성변호사 고충 해소 전담기구 설치... 경력 단절 없게 해야"

[법률방송뉴스] '차기 변협회장에 바란다', 앞서 이완근 사내변호사회 회장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이어서 윤석희 여성변호사회 회장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키워드는 '일과 가정 양립', 그리고 '유리천장 깨기'입니다. 계속해서 왕성민 기자의 리포트입니다.

[리포트] 

9천여 여성변호사들의 수장인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은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전체 통계를 찾아보니까 1985년까지 (여성변호사가) 단 3명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 이제 제가 개업을 했던 1994년도에 여성변호사가 39명. 그 당시에 전체변호사가 4천명 정도 됐었는데 39명이면 1%가 안 되는 것이잖아요." 

지금은 전체 변호사의 3분의 1가량이 여성변호사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윤석희 회장은 말합니다.  

당장 국내 20대 로펌 경영에 참여하는 여성변호사가 5%밖에 되지 않는 것이 단적인 예라는 겁니다.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장] 
"비율로 보면 상당히 많은 숫자의 여성변호사님들이 대형로펌에 계시는데 그분들이 파트너로 근무하시는 비율을 보면 12%정도 밖에 되지를 않고, 그리고 더군다나 경영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5%가 되지를 않습니다."

꼭 대형로펌이 아니더라도 여성변호사들이 경력 단절 없이 커리어를 이어가려면 무엇보다 양육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 윤석희 회장의 진단입니다. 

실제 법정에 젖먹이 아기를 둘러업고 변론을 나간 여성변호사가 있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여성변호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육아부분입니다. 이제 그런 부분에서 변협에서도 여성변호사를 지원할 때 그런 아이에 대한 긴급 돌봄이라든가, 바르미 어린이집이라든가, 민간과 공유를 해서 대형로펌 주변이라든가 서초동 인근이라든가 (어린이집을) 좀 더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한..."

윤석희 회장은 그러면서 여성변호사들이 유리천장을 깨는데 변협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합니다.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여성변호사들이) 충분히 경영에 참여하거나 지분파트너 내지는 파트너로서 근무할 여건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차제에 그런 그 대형로펌에서도 성평등 지수, 어떤 양성평등 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변협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주기적으로 조사를 하고 그리고..."

그런 차원에서 변협부터 솔선수범해 산하 여러 위원회의 일정 비율 이상은 여성변호사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윤석희 회장은 제안합니다.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장]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같은 경우 각 위원회의 경우 양성평등기본법에는 하나의 성이 6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비율에 맞춰서 변협 내에서도 위원회 구성을 좀 더 성비를 맞추는 그런 형태로..."

윤석희 회장은 나아가 변협 안에 여성변호사들의 고충 해결을 위한 별도의 전담기구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여성변호사에 대한 고충을 처리할 수 있는 전담기구를 설치할 것을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변호사님들이 자신이 원할 때까지 자기 직장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주는 것이거든요. 그런 고충처리 위원회 형태의 특별 기구를..."

여성변호사들의 눈으로 여성변호사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바라보고 이를 해소해 나가면 궁극적으론 변협과 변호사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윤석희 회장은 힘주어 말합니다.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일가정 양립문화의 확산이라든가 또 다양한 변호사들을 위한 제도개선 편의, 그런 측면에서 여성이 가지고 있는 섬세함이라든가 좀 더 다양한 아이디어와 그런 역할들을 여성위원들이 여러 위원회에서 발휘 한다면 변협의 문화도 좀 더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윤석희 회장은 그러면서 여성변호사에 국한되는 건 아니지만, 초유의 코로나 사태로 변호사 업계도 한파를 맞고 있는 만큼 차기 변협회장, 집행부의 최우선 과제는 역시 일자리 확대와 직역수호 아니겠냐고 말합니다.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장] 
"대형로펌도 어렵지만 서초동에 있는 많은 소형사무실들은 사실 대면하기 어려운 상담구조이기 때문에 더욱더 개업한파를 맞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가장 중요한 협회장님의 역할은 역시나 직역에 대한 고민인 거 같습니다. 적극적인 대국회 활동이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윤석희 회장은 단순한 변호사 권익 문제를 넘어 인권과 정의 수호라는 변호사 본래의 사명을 실천하는 강력한 변협을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좌고우면하지 않고 변협으로서 인권과 정의를 실현하는 그런 변호사의 사명을 가진 기관으로서 좀 더 강하고 실천적인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협회장님으로서. 그래서 변협의 위상이 좀 더 높아지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면적이 넓어지기를..." 

법률방송 왕성민 입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