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투표 1위, 결선투표서 '조현욱 후보 3자연대' 꺾어
2월 25일 제51대 대한변협회장 취임, 2년 임기 시작

[법률방송뉴스] 제51대 대한변협회장에 이종엽 변호사가 당선됐습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다인 5명의 후보가 출마해 1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가리지 못하고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이종엽 후보가 조현욱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오늘(28일) 서울 역삼동 대한변협회관에선 당선증 교부식이 열렸는데요. 치열했던 결선투표 개표 현장과 당선증 교부식 현장을 장한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당선증.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당선자 이종엽."

제51대 대한변협회장 선거 당선증을 수여받은 이종엽 당선인은 후련 시원한 표정으로 "이번 선거는 정말 힘들었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종엽 변호사 /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장 당선인]
"이번 선거는 후보가 5명이나 난립하는, 말하자면 굉장히 회원들 입장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선거였습니다. 그리고 결선투표로 가면서 굉장히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고 후보들 간의 긴장감도 흐르는 유례없는 치열한..."

이렇게 어려운 선거에서 자신을 선택한 데 대해 이종엽 당선인은 "대한변협 회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공(功)을 회원들에게 돌렸습니다.

[이종엽 변호사 /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장 당선인]
"우리 2만5천여 회원님들의 선택에 대해서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는 공약사항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확실히 준비해서 성심을 다해서 초심을 잃지 않고 회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앞서 어제저녁 8시를 막 넘긴 서울 역삼동 대한변협회관. 제51대 대한변협회장을 뽑는 결선투표가 저녁 8시를 기해 끝나고,

[현장음] "자, 그러면 개표하겠습니다."

결선투표 개표 결과가 스크린에 뜨자 환호와 탄식이 교차합니다.

[현장음] "와. 이겼습니다." "하..."

개표 결과, 8천536표를 얻은 이종엽 후보가 6천14표를 얻은 조현욱 후보를 2천500표 이상 여유롭게 따돌리고 제51대 대한변협회장에 당선됐습니다.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찍은 지난 25일 1차 투표 60.12%에 육박하는 59.47%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통상 결선투표 투표율이 1차 투표보다 저조한 걸 감안하면 이번 결선투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투표율에 그대로 반영된 겁니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조현욱 후보는 간발의 차이로 3위를 기록한 황용환 후보 그리고 5위를 차지한 이종린 후보와 극적인 연대를 이끌어냈습니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종엽 후보는 4위 박종흔 후보와 연대하며 조현욱 후보 측의 3자 연대에 맞섰습니다.

산술적으론 1차 투표 2, 3, 5위 득표자가 연대한 조현욱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박종흔 후보의 손을 잡은 이종엽 후보의 낙승으로 나타난 겁니다.

투표 결과가 전해진 조현욱 캠프엔 일순 적막이 흘렀고, 결과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망연자실한 반응도 나왔습니다.

[조현욱 변호사 /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그쪽이 더 높게 나왔어요? 몇 표가 더 높아요? (17% 차이 납니다.) 와. 정말 우리는 예상을 전혀 못했는데..."

적막과 아연한 반응도 잠시, 조현욱 캠프 측은 곧 패배를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이종린 변호사 /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결과는 나왔으니까 어쩔 수 없고 다같이 고생하셨습니다. 다같이 파이팅!"

조현욱 후보도 짙은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변협의 화합과 통합"을 당부했습니다.

[조현욱 변호사 /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겸허히 받아들이고 승자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상대방들이 주장했던 것처럼 직역수호와 직역확대를 잘 이루시고 또한 회원들이 많이 분열돼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회원의 화합과 통합도 잘 이뤄주시길 빌겠습니다."

당선 기자회견에서 이종엽 당선인도 "청년 변호사와 중견 변호사를 막론하고 변협에 대한 변화와 개혁 열망이 선거결과에 반영된 것 같다"며 "조화롭고 단합된 변협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강조했습니다.

[이종엽 변호사 /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장 당선인]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패기가 있는 젊은 변호사님들, 경험과 능력을 가지신 중견 변호사님들을 적정하게 조화롭게 대한변협의 신임 집행부가 정말 패기 있고 지혜롭고 단합된 모습으로..."

이종엽 당선인은 그러면서 인접직역이나 특히 사설 법률 플랫폼의 법률 시장 장악에 맞서 공세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종엽 변호사 /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장 당선인]
"거대자본을 등에 업은 플랫폼 사업자가 법률시장을 장악하게 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법률시장은 우리 변호사들이 지켜야 합니다. 법률시장을 자본이 좌지우지하는 상황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사법개혁 관련해선 배심제 확대 등 사법권력을 소수의 법관들 손에서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제도적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종엽 변호사 /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장 당선인]
"이런 사법권력의 시민화는 오랜 전통을 거쳐서 발전돼온 대배심 제도와 디스커버리 제도, 이런 것들을 적극 도입해서 제도의 입법화와 시행을..."

이종엽 당선인은 다음 달 25일 제51대 대한변협회장 취임식을 갖고 신임 집행부와 함께 변협회장 2년 임기를 공식 시작합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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