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장시호 불륜 스캔들로 수입 끊겨 못 준 것"
전 부인 "양육비가 본인이 쓰고 남는 돈 주는 거냐"

[법률방송뉴스] 법률방송에서는 우리나라에서의 양육비 미지급 문제와 이의 개선을 모색해보는 보도를 지속적으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씨가 한 종편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김씨의 양육비 미지급이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은데, 어느 한 개인이나 한 가정 문제로만 볼 수 없는 구조적 문제들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법률방송에서는 김동성씨 전 부인과 김동성씨, 양측의 입장과 해명을 들어봤습니다. 장한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 김동성씨는 현재 사귀고 있는 연인과 함께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해 양육비 미지급 관련한 입장을 밝힙니다.

"300만원 벌면 200만원은 보내줬다"는 취지의 해명입니다.

앞서 김동성씨는 지난 2018년 결혼생활 14년 만에 당시 아내였던 A씨와 합의 이혼했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조서에 따르면 당시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두 아이의 친권 및 양육권은 엄마 A씨가 갖는 걸로 돼 있습니다.

김동성씨는 합의이혼 다음 달인 2019년 1월부터 두 아이가 만 20세 성년이 되는 달까지 매월 5일 1인당 각각 150만원씩, 합해서 30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김동성씨의 이 양육비 지급 합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A씨 통장 거래명세표에 따르면 김동성씨는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은 합의대로 합쳐서 300만원을 매달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4월엔 돌연 양육비를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5월엔 260만원,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간 다시 300만원씩 제대로 지급하는가 싶더니, 9월에는 200만원, 10월에는 230만원, 11월과 12월엔 200만원, 날짜도 금액도 들쑥날쑥하게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2020년 들어선 1, 2, 3월 석달 연속 0원, 양육비 입금이 뚝 끊겼습니다.

[김동성 전 부인 A씨]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송에서) 200만원씩 꾸준히 주고 있었다는 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입금내역이 다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하시니까 제가 양육비를 주고 있는데 안 받았다는 사람처럼 그렇게 이야기가 나오니까..."

A씨는 이에 2020년 4월 1일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나쁜 부모의 신상정보 공개 사이트 '배드파더스'에 김동성씨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양육비 미지급도 미지급이지만 아이들 아빠로서 도리를 다하고 있는지, 괘씸하고 화도 났다는 것이 A씨의 말입니다.

[김동성 전 부인 A씨]
"사람이 살다보면 물론 어려울 수 있어요. 제가 배드파더스에 처음 올린 이유는 몇 달째 밀리기 시작했고 연락처도 바꿔버렸고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게 아이들에게 매달 들어가는 돈은 정해져 있고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끊기고 돈은 안 들어오고..."

당연히 받아야 할 양육비를, 본인이 주겠다고 합의한 양육비를 왜 구걸하듯 달라고 매달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A씨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김동성 전 부인 A씨]
"갈 길은 먼데 주위에서는 그래요. '이 정도면 많이 받았다' 양육비에 대한 선입견들이 당연히 못 받는 거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할까' 왜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벌칙을 받는 것도 아니잖아요."

연락이 닿지 않던 김동성씨는 배드파더스에 이름을 올리자 다음날인 4월 2일 곧바로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수중에 현금 50만원도 없다"며 배드파더스 사이트에서 이름을 내려달라고 통사정을 하던 김동성씨는 하지만, A씨가 "그러면 내려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잠시만"이라며 곧바로 300만원을 입금했습니다.

[김동성 전 부인 A씨]
"배드파더스가 저는 법보다는 빨랐다는... 그냥 더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내가 양육을 하겠다고 맡은 거고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 건데 상대방이 양육비를 주지 않으면 당연한 것이고 아니면 구걸하듯이 받아내야 하는 이게 조금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저도 사실 이혼 전엔 몰랐죠. 양육비 문제가 이렇게 큰지도 몰랐고..."

"양육비가 밀려 미안하다"는 김동성씨에게 지급 약속을 받아낸 A씨는 배드파더스 사이트에서 일단 김씨의 이름을 내려줬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양육비는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2020년 5월, 6월, 7월 석달은 100만원이 적은 200만원씩 입금됐고, 8~11월 넉 달은 양육비가 아예 한 푼도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이 기간 A씨는 김동성씨에게 양육비를 보내달라는 카카오톡 문자를 어쩔 수 없이 여러 차례 보내야 했습니다.

어떨 때는 '정말 일부라도 주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는 게 A씨 말입니다.

[김동성 전 부인 A씨]
"그런데 받는 입장에서는요. 진짜 감사하게 받아야 해요. 이게 그 금액을 다 받지 못해도 그거라도 주면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또 두 달 그렇게 200만원을 주고 또 연락이 끊기고. 더 이상 이것도 싸움하는 것도 지쳤고..."

주기로 합의한 양육비를 받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때론 정말 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고 지친다는 게 A씨의 말입니다.

[김동성 전 부인 A씨]
"들어가는 돈도 식비만 해도요. 진짜 무섭게 먹어요. 그런 게 답답하더라고요. 사실 너무 지치니까 '양육비 그냥 포기할까 봐' 그 생각도 해요. 양육비는 당연히 못 받는 게 맞는 것이고 안 받는 게 맞는 건가 봐. 키우는 사람이 책임을 다 져야 하는 건가 봐..."

그런 와중에 김동성씨의 방송 출연은 자신은 그렇다 해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꼭 그렇게 했어야 했는지 안타깝다고 A씨는 말합니다.

[김동성 전 부인 A씨]
"이미 헤어진 사이이고 재혼하면 진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고 다만 저희 아이들은 몰랐거든요, 그 사실을 아이들이. 이제야 안정기가 찾아와서 셋 다 안정을 추구하고 이제 살고 있는데 굳이 저렇게 나왔어야 됐는지 저는..."

이와 관련 김동성씨 측은 법률방송과의 통화에서 방송 출연은 못 주고 있는 양육비를 지급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실제 방송 출연료 1천만원을 2020년 12월 양육비로 모두 지급했다는 것이 김동성씨의 말입니다.

김동성씨는 그러면서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와 불륜 스캔들이 터지며 쇼트트랙 코치직 등 갑자기 모든 수입이 끊겼다고 호소했습니다.

양육비를 일부러 안 준 게 아니라 수입이 끊겨 주고 싶어도 주지 못했다는 것이 김동성씨의 하소연입니다.

김동성씨는 "법원에서 300만원 주라고 했을 때는 변변한 벌이가 있었고 현재는 사정이 상당히 달라졌다"며 "법원에 양육비를 줄여달라는 양육비 조정 신청을 조만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동성씨는 "본인 이미지가 나아져야 코치 일이든 방송일이든 뭔가 수입이 생기고, 그래야 양육비를 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논란이 된 방송 출연도 그런 차원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게 김동성씨의 말입니다.

이같은 김동성씨의 입장과 해명에 대해 전 부인 A씨는 과연 김동성씨가 그 정도로 어려운지는 의문이라는 입장입니다.

[김동성 전 부인 A씨]
"제가 또 화가 나는 부분은 인스타그램, (방송에) 같이 나오셨던 분 여자 인스타그램을 봤어요. 그런데 양육비는 안 주고 둘이 골프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그런 것이 없어서 안 주는 게 아니잖아요. 자기 쓸 돈이 우선인 것이고 아이들 양육비는 있으면 주고 없으면 안 준다, 이런 게..."

정말 없어서 힘들어서 못 주는 것이라는 김동성씨와, 양육비는 있으면 주고 없으면 안 줘도 그만인 게 아니라는 A씨.

오는 6월 10일부터는 고의적인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한 운전면허 정지와 출국금지, 형사처벌 등을 규정한 이른바 '양육비 이행법'이 시행됩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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