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법률가를 만나다] 게임 개발자 출신 지식재산권 전문 김해주 변호사 "법학도 코딩처럼"
[청년 법률가를 만나다] 게임 개발자 출신 지식재산권 전문 김해주 변호사 "법학도 코딩처럼"
  • 왕성민 기자
  • 승인 2021.03.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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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출신, 게임표절에 문제의식 법조인 변신 "ICT 특화 법률 전문가 목표"

[법률방송뉴스] 도전정신으로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개척해 가는 '청년 법률가를 만나다' 코너입니다.

오늘(18일)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게임회사 개발자로 근무하다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로 변신해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는 김해주 변호사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공학도에서 법조인으로, 어떤 얘기들이 있을까요. 왕성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역삼동에 있는 지식재산권 전문 창경 법률사무소입니다.

한 변호사가 PC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한창 뭔가 작업에 열중입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변호사님) 아, 네. (지금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시나요.) 예. 저는 IP 선행기술조사를 위한 프로그램 코딩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법전이나 판례와 씨름하느라 여념이 없는 여느 변호사와 달리 변호사 업무와 별 상관없어 보이는 ‘코딩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김해주 변호사.

올해 변호사 5년차인 김해주 변호사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공학도 출신으로, 게임회사 개발자로 첫 직장을 시작했습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게임 개발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근무를 했습니다. 그때 진행했었던 프로젝트 중 하나가 한국전파통신연구원과 같이 진행을 했었던 게임 AI 관련 프로젝트였고요. 그 프로젝트가..."

게임회사 재직 시절, 김해주 변호사는 개발자로서 업계에서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는 ‘게임표절’에 문제의식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개발자들이 봤을 때는 굉장히 ‘표절게임’이 많았던 거 같아요. 지금 생각을 해보면. 그런 표절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단지 게임이 인기가 있다면 어느 정도 용서가 되는 그런 분위기가..."

우연히 참석한 해외 콘퍼런스에서 지식재산권 관련한 문제를 접하게 되었고, 평소 가졌던 게임표절에 대한 문제의식은 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과 공부, 그리고 로스쿨 진학으로 이어졌습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세션에서) 어느 정도까지 다른 게임을 참고를 해도 되는 건지에 대해서 좀 얘기가 많았고요. 저는 특히 그 부분이 궁금해서 더 찾아보다 보니까 지적재산권법에 대해 좀 공부를 하게 됐고 그런 관심이 법학 전반에 관심으로 이어져서 로스쿨로..."

1+1=2, 이런 식으로 딱 떨어지는, 떨어져야 하는 공학과 달리 어떻게 보면 답이 딱 정해진 게 아닐 수도 있는 법학 공부가 처음엔 낯설었다며 웃습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의 답이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어떤 학설이라든가, 판례라든가, 심지어 판례가 바뀌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됐고요.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약간은 낯설었던..."

그런데 또 어떻게 하다 보니까, 법학 공부도 공학과 일맥상통하는 점을 발견했고 재미를 붙이게 됐습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수식도 없고 그래프도 없고 뭐 이런 것들 처음에 좀 낯설기만 했었는데 근데 또 막상 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법학과 자연과학이나 공학은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일단 새로운 분야 자체를 공부한다는 게 참 재미가..."

2016년 로스쿨을 졸업하던 해 김해주 변호사는 제5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고, 국내 5대 로펌 가운데 한 곳인 법무법인 율촌에서 법조인으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변시에 붙자마자 유명 대형 로펌에 입사해 법조인 생활을 시작한 데 대해 김해주 변호사는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며 약간 수줍어하기도 합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운이 좋게도 저년차 때부터 이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로펌에서 이제 굉장히 훌륭하신 선배님들이나 아니면 동기분들과 같이 근무를 하면서 어떤 소송사건이나 기업자문이나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게 참 운도 좋았고, 좋았던 거 같은데요."

율촌에서 김해주 변호사는 공학도 출신 게임 개발자로서 가졌던 문제의식과 지식을 바탕으로 ‘지식재산권’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기술 관련 특허 소송이라든가 아니면 기타 기술침해 분쟁 아니면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권 분쟁이나 아니면 소프트웨어 용역 관련 계약 분쟁, 이런 것들에 있어서 저는 사건을 이해하고 재판부나 아니면 심판부를 설득해서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아주 많이..."

김해주 변호사는 특히,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도전하는 데 별 두려움이 없는 성격이 변호사 업무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합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사실 어떤 특정 기술 분야를 알고 있다는 거 자체보다는 공학을 공부했다는 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어떤 새로운 기술 분야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는 적다, (처음 접하는 분야 사건도) 충분히 '필요한 정도의 기술 수준으로는 공부할 수 있다'는 어떤 자신감 내지 믿음을..."

많은 법조인들이 선망하는 유명 로펌에서 탄탄대로를 걷던 김해주 변호사는 더 큰 목표를 위해 3년간 몸담고 있던 율촌을 떠나 지난 2019년 창경 법률사무소를 설립해 독립합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다른 중소형 로펌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많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그게 저는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자산이 됐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제 그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저는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좀 작지만 강한 로펌을 시작으로 해서 '그쪽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로펌을 운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떻게 보면 ‘율촌’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뒤로 하고 허허벌판에 단기필마로 선 김해주 변호사의 전략은 지적재산권 관련한 틈새시장 공략, 그리고 전문화와 차별화, 특화입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그동안은 사실상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그런 큰 기업들 중심으로 자문을 많이 드렸었는데요. 근데 이제 개업을 하고 나서는 좀 더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새로운 시장을 신기술로 개척을 하거나 아니면 어떤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분야를 이제 개척을 하고 싶어 하는 그런 중소기업들을 위주로 해서 그런 기업에게 양질의 자문 서비스를..."

1차 목표는 고객의 인정을 받는 유능한 변호사가 되는 것, 그 목표를 따라 걷다 보니 법률사무소는 설립 2년 만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저는 항상 처음에는 그 고객의 업계나 고객의 창작분야를 이해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하는 편이고 이제 앞으로도 그런 경험들이 늘어나서 고객분들의 사업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변호사, 그리고 그런 사무소가 되기를..."

하지만 아무리 발전을 하고 있어도 현실에 만족해 안주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보입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장기적으로는 저희가 ‘리걸테크’ 분야에 진지하게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일단 저희의 그런 ‘리걸 서비스’를 하는 거를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직접 개발을 하고 있거든요. 개발을 통해서 언젠가는 기업이나 아니면 법률소비자분들을 위해서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리걸테크 서비스를..."

공학을 전공한 게임 개발자에서 법조인으로, 전공이 ‘취미’가 됐다는 김해주 변호사.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예전에 제가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할 때는 이게 취미가 될지는 몰랐는데요. 최근에는 저는 코딩 자체를 취미로 흥미로운 소스코드를 발견을 하면 다운을 받아서 직접 돌려보기도 하고 제가 수정을 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기도 하고 이런 것들을 취미로..."

김해주 변호사와 창경 법률사무소를 함께 설립한 김정현 변호사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수석 졸업한 미학도 출신으로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분야 지식재산권 전문입니다.

율촌 지식재산팀에서 김해주 변호사와 함께 근무하다 의기투합해 지식재산권 전문 창경 법률사무소를 함께 설립했습니다.

[김정현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아,예 이 작품은 재독 화가이신 노은님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너무 좋죠.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2019년에 있었던 ‘힘과 시’라는 전시에서 전시가 되었던 ‘생각’이라는 작품이고요. 저희 노은님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추상표현주의’라고 해서..."

미학도와 공학도 출신 지식재산권 전문 젊은 청년 변호사들의 만남.

법룰사무소 이름 ‘창경’(蒼鏡)의 창(蒼)은 푸르다, 우거지다, 경(鏡)은 거울, 모범, 본보기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식재산권이라는 자신들의 전문 분야에서 모범과 본보기가 되겠다는, 날로 번창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이름입니다.

[김해주 변호사 / 창경 법률사무소]
"저희 법률사무소 창경에서는 그 ICT 분야를 비롯한 기술 분야나 아니면 문화예술 분야 엔터테인먼트 분야 이런 분야를 주축으로 해서 어느 정도는 인공지능을 이용을 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정확한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쪽 분야를 많이 연구를 하고..."

법률방송 왕성민입니다.

 

왕성민 기자 sungmin-wang@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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