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에 정책질의서 전달 동참... "불합리한 규제 해소해 주세요"

[법률방송뉴스] 법률방송에서는 어제(25일) '이륜차 시민단체 총연합회' 명의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에게 오토바이 관련 정책질의서를 전달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어제 정책질의서 전달 현장엔 대학생 '대학생 이륜차 동아리 연합' 소속 학생들도 참여해 힘을 실어주며 응원했습니다.

청년 오토바이 라이더들은 오토바이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가감 없는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장한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부터 상습 교통정체 구간인 국회대로 신월IC~여의도 구간을 지하로 다닐 수 있는 '제물포터널'이 개통됩니다.

전체 7.53km 길이의 제물포터널을 이용하면 신월IC 입구에서 여의도까지 10분 안팎이면 닿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등 막히는 시간엔 1시간 가까이 걸리던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건데,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해당 터널이 '자동차전용도로'로 지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승용차만 다닐 수 있습니다. 가운데가 왕복 4차로가 자동차전용도로이고..."

자동차전용도로 오토바이 진입 제한, 대학생인 김완호씨에겐 익숙하지만 여전히 몹시 불편한 광경입니다.

[김완호 / 서울대 모터사이클 동아리 'SNUMA']
"제가 집이 송파구인데 서울대까지 자동차를 타고 가면 30분밖에 안 걸려요. 양재대로를 타고 강남순환로를 타면 바로 서울대 정문이 나오게 되는데 현재 이륜차로 통학하게 되면 막히는 대치동이나 남부순환로를 통해서 가야 하는데 그게 정말 불편하고 불합리하다..."

김완호씨는 베트남에 배낭여행을 갔다가 오토바이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김완호 / 서울대 모터사이클 동아리 'SNUMA']
"베트남을 갔었어요. 베트남은 스쿠터를 되게 많이 타고 다녀서 저도 우연찮게 빌리게 됐는데 그 기억이 거기서 너무 재밌기도 했고 편하기도 했고 그래서 우리나라에 와서도..."

온몸으로 전해지는 오토바이 엔진의 진동과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 오토바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자유'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오토바이는 자유가 아닌 '민폐'나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 일쑤입니다.

[김완호 / 서울대 모터사이클 동아리 'SNUMA']
"불합리한 점은 제가 이것을 타고 이게 오토바이는 빠르게 타고 다닐 수가 있잖아요. 쉽게 그리고 어디서든 주차를 할 수가 있는데 마트를 가게 되면 주차장에 못 들어가게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그런 경우가 많아서..."

때문에 자동차를 탔으면 당하거나 신경 쓰지 않았어도 될 불합리와 차별을 일상다반사로 겪고 있다는 것이 김완호씨의 하소연입니다.

[김완호 / 서울대 모터사이클 동아리 'SNUMA']
"가기 전에 인터넷을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있죠. 여기는 주차를 편하게 할 수 있는지 사실 그냥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 그런 생각을 전혀 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륜차를 타고 다닌다는 이유로 그런 불합리한, 필요 없는 고민을 하게 된다는..."

같은 서울대 모토사이클 동아리 소속인 최기훈씨도 "자동차전용도로가 있다면 오토바이 전용도로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같은 길을 왜 돌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최기훈 / 서울대 모터사이클 동아리 'SNUMA']
"(자동차) 전용도로라는 제도가 있잖아요. 규제에 막혀서 30분 걸리는 거리를 1시간에 가야 한다거나 이런 통행에 굉장히 제한을 받고 있어서 이런 부분은 가장 크게 불합리한 부분이 아닌가..."

'오토바이' 하면 일단 색안경을 끼고 백안시하는 분위기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불편함입니다.

[최기훈 / 서울대 모터사이클 동아리 'SNUMA']
"사실은 제가 불편하게 많이 느끼는 것은 운전자분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많이 오해가 있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문화가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이런 불합리한 차별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대학생들은 이륜차 동아리 연합을 구성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아리 연합엔 서울대 'SNUMA(스누마)' 세종대 '두바퀴' 숭실대 'SBRC' 한양대 에리카 '풀쓰로틀' 중앙대 'Horse Power'

한국외대 '올바른 바이크' 경희대 '쿠라이더' 고려대 '고파스 라이더스' 성균관대 '스꾸라이더' 등 대학들이 가입해 있습니다.

경남대 '한마모터스', 영남대 'LikeBike' 등 수도권 이외 지역 대학들도 포함된 전국 조직입니다.

[김완호 / 서울대 모터사이클 동아리 'SNUMA']
"대학생 이륜차 동아리 연합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게끔 인터넷에 카드뉴스를 게시하고 있고요. 이런 이륜차의 권리라든지 혹은 인식개선이라든지 이런 데 있어서 대학교 동아리, 대학생이라는 신분에서 저희가..."

이들이 어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 캠프에 전달된 자동차전용도로 진입 허용 등 오토바이 관련 정책질의서에 이름을 올리며 동참한 것도 불합리한 차별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입니다.

[최기훈 / 서울대 모터사이클 동아리 'SNUMA']
"누군가는 이륜차에 대한 불합리한 것들로 인해서 굉장히 고통받고 그런 것들을 우리가 사회 전반적으로 같이 개선해나갈 수 있는 것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보험료는 2~3배씩 내고, 세금도 낼 거 다 내는데 멀쩡한 도로도 주차장도 마음 편히 이용하지 못하는 오토바이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와 차별.

"재들 뭐야"하며 남의 이야기로만 치부만 할 게 아니라, 무엇이 불합리하다고 얘기하는 건지, 주장이 타당함이 있는지,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한번만이라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생각해달라는 것이 여야 후보들을 포함한 정치권과 정책 결정권자들을 향한 대학생 오토바이 라이더들의 간곡한 호소입니다.

[김완호 / 서울대 모터사이클 동아리 'SNUMA']
"이게 더 이상 내 문제가 아니라고 쉽게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고 누군가는 이렇게 불편을 감수하고 있고 불합리함이 있다는 것에 많은 국민들이 이번에 서울시장이 되시는 후보님들도 알아주셨으면..."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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