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겸씨 "독자적 인사말인데 나를 쓰레기, 여성혐오자로 만들어"
윤 교수 "여성혐오 여부에 대한 제대로 된 법리적 판단 기대한다"

윤지선(왼쪽) 교수와 유튜버 보겸 /법률방송
윤지선(왼쪽) 교수와 유튜버 김보겸씨 /법률방송

[법률방송뉴스] 유튜버 '보겸' 김보겸씨가 '보이루'라는 자신의 유행어를 여성혐오 용어라고 단정해 논문에 게재한 윤지선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법률방송뉴스 3월 24일 보도 '유튜브 보겸TV 인사말 보이루 여성 비하 논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윤 교수가 "당당히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이루라는 말의 사용과 확산에 대해 "각종 기사나 한국여성정책연구소의 보고서 등에서 명백한 성차별적 사회현상으로 다뤄지고 있다"며 "보이루가 여성혐오 용어라는 데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 교수는 김씨의 소송 예고에 대해 "한국사회에서 여성차별이나 여성혐오 현상이 없다고 믿는 일부 남성집단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이라며 "더 큰 수익과 이익을 얻고자 하면서 두 달 동안 계속 저를 저격하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며 온라인·오프라인 집단 사이버공격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교수는 "저를 상대로 고소한다면 당당히 맞대응할 것"이라며 "보이루가 우리 사회에서 여성혐오 용어로 쓰이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제대로 된 법리적 판단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지난 2019년 12월 학술지 '철학연구'에 '관음충의 발생학: 한국 남성성의 불완전 변태 과정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주의적 분석'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보이루라는 용어를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용어와 인사말 '하이(Hi)'를 합성한 대표적인 여성혐오 용어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보이루라는 용어는 초등학교 남학생부터 20~30대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여성혐오 용어 놀이의 유행어처럼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에 대해 보이루는 자신의 이름인 '보겸'과 '하이루'의 합성어로 자신이 제작한 콘텐츠에서 꾸준히 사용한 독자적인 인사말이라며, 윤 교수와 논문을 게재한 철학연구회 측에 논문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철학연구회 측은 논문 일부를 "보이루라는 용어는 BJ 보겸이 '보겸+하이루'를 합성하여 인사말처럼 사용하며 시작되다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젊은 20~3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인 '보X+하이루'로 유행어처럼 사용, 전파된 표현"이라고 수정했다.

김씨는 그러나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 교수 논문 때문에) 어느 순간 나는 전국적인 쓰레기, 여성혐오자가 돼 있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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