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법률가를 만나다] 국제중재 차세대 에이스를 꿈꾸다... '피터앤김' 한민오 변호사
[청년 법률가를 만나다] 국제중재 차세대 에이스를 꿈꾸다... '피터앤김' 한민오 변호사
  • 왕성민 기자
  • 승인 2021.06.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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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일은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일... 사람에 대한 이해의 지평 넓혀야”

[법률방송뉴스] ‘청년 법률가를 만나다’, 오늘(8일)은 좀 특이한 경험을 가진 변호사를 만나봤습니다.

국제중재 분야 차세대 에이스를 꿈꾸는 한민오 변호사가 그 주인공인데, 왕성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국 무역의 중심 서울 삼섬동 무역센터 빌딩에 입주해 있는 한 로펌 휴게실입니다.   

심플한 인테리어 사이로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전통 자개장이 이채롭습니다.  

탁자 위에는 ‘과학자의 미술관’, ‘여행자의 미술관, ’식물학자의 노트‘ 같은 인문학 서적들이 놓여 있습니다.

[김갑유 대표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그림을 어떻게 볼 수 있을 것인가, 비율, 황금비율. 어떻게 적용하고 어떻게 거리감을 관리할 것인가..." 

책은 한국 책인데 말은 영어입니다. 

국제중재 전문 로펌 '피터앤김' 소속 변호사들이 영어로 독서토론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김갑유 대표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이게 ‘북클럽’이라고요. 저희들이 그냥 좋아하는 책들 가지고 와서 책 읽으면서 서로 얘기하는 겁니다." 

딱딱하고 바쁜 로펌에 한가하게 웬 북클럽인가 싶지만, 김갑유 피터앤김 대표변호사는 인문학과 자연과학 서적 토론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소송도 중재도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사람을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김갑유 대표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변호사들이 결국 다루는 게 사람일인데 사람에 관해서 여러 가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지식이 필요하고요. 사실은 너무 틀에 박힌 내용보다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게..."   

법무법인 '피터앤김'은 김갑유 변호사와 스위스 출신 볼프강 피터 변호사가 지난해 의기투합해 만든 국제중재 전문 로펌입니다. 

국제중재에 특화된 로펌답게 미국과 영국, 호주, 인도 등 여러 나라 변호사들이 함께 모여 있습니다. 
 
[사다나 스리다 / 인도 변호사·인턴] 
"사람들은 다 너무 친절하고 다른 로펌에서 접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Hearing(심리)이나 서면 준비에도..."  

김갑유 대표변호사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 국제중재 전문가로 꼽히는데, 피터앤김은 현재 스위스 베른과 제네바,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등 4곳에 국제 네트워크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통상 위계가 엄격한 다른 로펌과 달리 젊은 변호사가 대표변호사에 스스럼없이 질문을 던질 정도로 분위기가 자유롭고 수평적입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대표님은 이런 종류의 책을 쓰는 게 꿈이라고 하셨는데, ‘이런 종류의 책’이 구체적으로 지칭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대표에게 "그래서 쓰고 싶은 책이 뭐냐"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올해 38살의 한민오 변호사.

이력이 독특합니다. 

외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했는데 어린 시절 10년을 독일에서 보냈습니다. 

독일어를 '모국어'로 한국어와 영어는 외국어로 배웠다는 게 한민오 변호사의 말입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어렸을 때 독일에서 10년 살았기 때문에 독일어는 모국어로 사실 배웠습니다. 그래서 독일어를 하고 오히려 한국어와 영어 두 개를 외국어처럼 배웠기 때문에..."

흔하지 않은 특이한 경험. 

독일과 한국을 잇는 어떤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서 원래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었다는 한민오 변호사는 우연한 계기에 법학으로 전공을 틀었습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경제학을 해야 되나, 무역을 해야 되나 그런 생각을 하다가 고등학교 때 우연히 지인이 변호사 자격을 가지고 그 일을 하면 훨씬 더 지평이 넓어질 것이다 해서 국제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꿈을 갖고 법대에..."

사법연수원 수료 후 해군법무관을 거쳐 국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로펌에 입사한 한민오 변호사는 국제중재 전문 로펌 피터앤김이 설립된다는 소식에 뒤도 안 돌아보고 피터앤김에 합류했습니다.

국제중재 전문 로펌이 설립된다는 소식에 "가슴이 뛰었다"는 게 한민오 변호사의 말입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저는 항상 국제적인 업무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피터앤김이 설립된다’ 라는 그 말을 들었을 때 '국제중재 전문 변호사로서 구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이 만들어진다' 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가슴이 뛰었거든요. 그래서 뒤돌아볼 거 없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는 국재중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이냐고 묻자, 차분했던 한민오 변호사의 목소리가 열에 들떠 높아집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국제중재는 당사자들 사인들끼리 사적 당사자들끼리 재판을 하는 겁니다. 유일한 차이는 판사님이 재판을 하는 게 아니고요. 당사자들이 중재인을 고른다는 것, 그리고 절차를 정할 수 있다는 것..."

판사 없는 재판. 그만큼 분쟁 문제를 다루는 변호사의 역량과 역할이 중요합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그 외에는 사실상 재판과 굉장히 비슷하기 때문에 저희가 송무 업무 또는 분쟁 업무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국제적인 큰 상거래나 아니면 해외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저희가 소송변호사처럼 그 재판에서 활약을..."

작년엔 한국 금융회사가 연관된 무려 7조원 규모의 국제분쟁을 이겨 막대한 자금 유출을 막았습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이제 한국 금융사가 미국에서 럭셔리 호텔 15개를 인수하려다가 굉장히 큰 ‘호텔 소유권에 문제가 있다’ 라는 것을 실사과정에서 발견하게 되고 저희가 효과적으로 대응을 해서 그래서 7조원 규모의 국부유출을 막았다. 이런 보람이..."

입이 떡 벌어지는 금액. 업무 얘기를 하는 한민오 변호사의 말에선 소속된 피터앤김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뚝뚝 떨어집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변호사들이 다 외국어가 최소 2개 국어에서 3개 국어 정도가 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모든 변호사들이 그 피터앤김의 김, 김갑유 변호사님부터 가장 막내 어쏘 변호사까지 모두가 대리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상대가 미국 굴지의 로펌이든 누구든 일단 붙으면 이긴다는 신조로 최선을 다하고, 또 성과로 입증한다는 것이 한민오 변호사의 말입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저희는 일단 컨플릭트(이해충돌)가 없고요. 그게 어떤 의미를 갖냐면 사건을 맡게 되면 그 사건을 이제 승소로 이끌기 위해서 저희는 가리지 않고 굉장히 집중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그래서 그런 다른 대형로펌과 비교해서 그 사건 하나에 굉장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대형 로펌에 비해 작지만, 작아서 큰 조직이 줄 수 없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이른바 '부띠끄 펌(Boutique Firm)'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독서 토론에서 보여졌듯이 자유롭고 수평적인  회사 분위기는 이런 강소로펌으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한민오 변호사는 말합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저희가 상하 관계가 엄격하지 않고 오히려 이 사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솔루션을 가져올 것인가를 항상 자유롭게 토론을 합니다. 그래서 문제해결을 하기 위한 같은 고민을 가지고 같은 지점에서 동등하게. 연차를 가리지 않고 또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그럼에도 국제중재 분야에서 아직 한국 로펌의 인지도가 낮은 점은 아쉬운 점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한국변호사가 이걸 할 수 있겠어" 하는 회의적인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겁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그래서 한번 한국변호사를 경험해보고 국제중재를 성공적으로 이끄신 회사들은 그런 우려나 걱정이 좀 없으신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직 그런 엔트리 배리어(진입장벽)가 때로는 어떤 장애물로 작용하는 경우가 여전히 좀 있어서 그 부분을 극복하는 게 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자타공인 국재중재 이른바 '원탑'으로 꼽히는 김갑유 대표변호사의 뒤를 이어 국재중재 차세대 에이스를 꿈꾸는 한민오 변호사.

국제중재 분야에 도전하려는 후배 변호사들에 조언을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김갑유 대표변호사와 같은 단어가 나옵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라는 겁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국제중재 업무가 말씀드린 것처럼 재판 업무고 결국은 사람을 설득하는 업무거든요. 그래서 법만 잘 알아서 되는 건 아니고 사람의 어떤 심리를 움직여야 되는, 결국에는 그런 업무입니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점에서 폭넓게 책을 읽는 게 후배들에게 항상 조언을 하거든요. 법서뿐만 아니라 소설이 됐든, 인문서적이 됐든, 교양서적이 됐든 사람을 이해하는 지평을 넓혀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한민오 변호사는 넉살 좋게 “법률방송을 응원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습니다.  

[한민오 변호사 / 법무법인 피터앤김]
"법률방송을 응원하겠습니다. (웃음)"  

법률방송 왕성민입니다. 

 

 

 

왕성민 기자 sungmin-wang@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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