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평가시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 투명성(Governance) 고려하는 '지속가능 투자'

▲유재광 앵커= 최근 이른바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차상진 변호사의 금융과 법, 오늘은 ESG 투자 얘기 해보겠습니다. 차 변호사님, 최근 ESG 투자가 늘고 있다고 있다는데 ESG가 뭔지 개념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차상진 변호사= 네, ESG란 환경(E = Environment), 사회(S=Social) 및 지배구조(G=Governance)를 의미합니다. 최근 기업 활동이 환경(E), 사회(S) 및 주주(G)들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소위 ESG투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15년간 유엔의 책임투자원칙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산보유자(asset owner)와 자산운용자(asset manager)들이 꾸준히 기업활동을 평가할 때 ESG를 모두 고려하여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결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유럽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도 파리협정과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민간 자본의 동원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2018년 지속가능금융 행동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그 후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입법이 유럽의회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등 ESG투자를 위한 제도정비에 적극적입니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개정을 통해 투자의사결정 과정에서 재무적 요소와 함께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여 책임투자를 이행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지속가능한 투자, 개념 자체는 상당히 긍적적인데 수익성 측면에선 어떤가요.

▲차상진 변호사= 네, 누군가는 손실을 입고, 누군가는 이익을 얻는 투자의 세계에서 ESG투자가 적합한지에 대하여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순수한 수익을 노리는 투자관점에서도 ESG투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9년 3개월 동안의 유가증권시장에서 ESG를 고려한 지수인 코스피 ESG 200 지수의 위험조정 성과가 비교대상인 코스피 200과 코스피 100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이 ESG투자가 주목되고 나름의 장점도 있어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ESG에 신경 쓸 정도의 기업이면 충분히 여유가 있는 기업이 아니냐며” ESG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투자자 입장에서 위험이나 한계 같은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차상진 변호사=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ESG 자체가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데 문제는 기업활동에서 ESG를 어떻게 평가하여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어려움이 있습니다. 

ESG가 투자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이 발생시키는 효과를 분류하고, 확인하여 일정한 척도로 산출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기업이 장기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비재무적 무형자산의 실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축적되어 관리되고 있는지 그리고 기업은 이해관계자에게 이러한 무형자산을 어떻게 측정하고 보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유재광 앵커= 통일된 기준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투자 가치를 어떻게 분석하고 전망할 수 있나요.

▲차상진 변호사= 지속가능투자에 대한 지난 수년간의 관심과 투자가 활성화됨에 따라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은 ESG와 연관된 기업들의 정보를 공시를 통해 직접 제공받거나 다른 대안 원천 데이터 발굴을 통해 수집하여 나름대로의 분류 방식과 등급 산정 방법론을 사용하여 관련 데이터, 등급, 지수 등 관련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orea Corporate Governance Service, KCGS)과 서스틴베스트가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단 두 평가기관은 평가목적에 대하여는 “국내 상장기업의 지속가능성을 ESG 성과로 평가하고 이해관계자에게 판단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동일합니다. 

다만 실제 평가결과 등의 활용은 KCGS는 보다 광범위한 이해관계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반면, 서스틴베스트의 경우는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반적인 정보분석의 경우 정보 공개의 범위와 폭이 넓을수록 그 분석의 정밀성이 높아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국내의 경우 정보 공개의 범위와 폭이 넓을수록 오히려 두 평가기관의 평가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국내 연구에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국내 평가기관만의 문제는 아니며 해외 연구에 의하면 해외에서도 정보 공개의 범위와 폭이 넓을수록 기관별 평가의견이 분산된다고 합니다.

이는 국내외 ESG 평가 체계가 현재 충분히 성숙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유재광 앵커= ESG 투자 평가방법에 아직은 한계가 있다는 거네요.

▲차상진 변호사= 네, 그렇습니다. 다만 원래 평가방법이라는 것이 정립되기 위하여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재무영역에서 사용된 IFRS 역시 오랜시간 연구와 개정을 거쳐 정비된 기준이니, ESG영역에서도 정확한 평가 및 분석방법이 자리잡기 위하여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재광 앵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팁이나 유의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차상진 변호사= 먼저 ESG에 대하여는 평가방법이 아직 충분히 정립되지 아니하였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ESG종합등급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한계를 인식해야 해야 합니다. 그리고 ESG데이터를 투자에 사용함에 있어서도 E, S, G 개별 요소들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하여 투자 유형에 따라 선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ESG 등급 이면에 있는 평가 기관의 평가 관점, 사용된 데이터, 산출을 위한 방법론 등을 이해하여 본인의 투자 방향과 목적에 부합한지를 판단하여 자료를 활용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재광 앵커= 네 지속가능한 성장, ESG 투자, 그 평가에 있어서는 한계를 분명히 알고 투자를 해야겠네요.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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