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결혼 한다고 한 내 잘못”... 거리두기 4단계, 예비신부의 자조와 한탄
“코로나 시국에 결혼 한다고 한 내 잘못”... 거리두기 4단계, 예비신부의 자조와 한탄
  • 신새아 기자
  • 승인 2021.07.1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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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는 5천명까지 허용하면서 결혼식은 49인 제한... 청와대 국민청원 쇄도

 

[법률방송뉴스] 흔히 결혼을 ‘인륜지대사’ 라고 하는데, 인륜지대사인 결혼도 코로나 대유행 앞에선 속수무책인 것 같습니다.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예비부부들의 불만과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타당한 불만 제기일까요, 아니면 이런 시국에 그 정도는 참아야 하는 걸까요. 신새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24일 결혼 예정이었던 예비신부 조은희씨는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결혼식을 일단 석 달 뒤인 10월 23일로 미뤘습니다.

[조은희(29) / 인천 연수구]
“아 저는 원래 결혼식이 7월 24일이었고요. 200명 보증인원 잡았어야 해서 잡았고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미루게 됐어요.”

이른바 ‘보증인원’은 예식장 측에 최소한 지불해야 하는 식대 인원입니다.

최소한으로 한다고 200명으로 잡아놨는데, 4단계 거리두기로 결혼식 참석 인원이 8촌 이내 친인척 49명까지로 제한되면서 고민 끝에 일단 결혼식을 미룬 겁니다.

[조은희(29) / 인천 연수구]
“뭐 50명만 와도 그래도 보증인원에 대한 금액은 다 내야하잖아요, 사실. 그러니까 이건 모두 다 예비부부들이 다 전적으로 물어줘야 하는...”

내 잘못도 아닌데, 내가 왜 내 결혼식 하는데 이렇게 피해를 보고 힘들어야 하는지, 조은희씨는 화도 나고.

[조은희(29) / 인천 연수구]
“아 왜 우리가 준비하고 공들인 웨딩은 왜 내 결혼식 날 앞에서 갑자기 이런 4단계를 맞이해서 다 무너져야 하는지... 그런 부분이 속상하죠. 아무래도.”

무엇보다 하객들에게 일일이 다시 연락을 해야 하는 것도, 10월엔 결혼식을 올릴 수 있기는 있는 건지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조은희(29) / 인천 연수구]
“근데 저희가 4단계를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정부에서 한 건데 그런데 이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거예요. 다 알렸고 이미."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피해와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예비부부들의 청원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생에 다시 오지 않을 하루뿐인 날, 그 모든 준비와 약속들이 한 순간에 날아가고 뒤틀리려 한다"는 것이 이들 예비부부들의 하소연입니다.

“4단계인 건 알겠는데 뭐는 되고 뭐는 안 되고 도대체 기준이 뭐냐”는 성토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콘서트는 5천명까지 허용하면서 예식장은 왜 49인 제한이냐,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거리두기 제한이 없는데 결혼식은 왜 친한 친구도 못 오게 하느냐 등등.

한마디로 만만한 게 젊은 예비부부냐, 결혼식이 장난인가, 장난하냐는 게 화난 예비부부들의 성토입니다.

[조은희(29) / 인천 연수구]
“웨딩홀이라고 뭐가 더 위험하고 이런 건 없는 것 같거든요. 마트나 콘서트, 박람회 이런 곳은 5천명까지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서...”

실제 4단계 거리두기 조치 발표 이후 한국소비자원엔 결혼식 관련한 민원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박종호 과장 / 한국소비자원 홍보팀]
“계속해서 하루에 한 자리 숫자의 상담이 접수가 되고 있었는데요. 이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하고 나서는 하루에 수십건씩 상담이 접수가 돼서...”

결혼식 예약 해지나 변경에 따른 위약금 등 금전적 손해라도 어떻게 해달라는 하소연인데,

[박종호 과장 / 한국소비자원 홍보팀]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하게 되면 예식 일자를 연기하거나 아니면 최소 보증인원을 조정하기를 원하시는데요. 예식장에서는 그 부분을 거절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분쟁이...”

이런 이유로 소보원은 위약금이 없거나 위약금을 감경해 계약내용을 변경 또는 해지할 수 있게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말 그대로 ‘권고’에 지나지 않습니다.

[박종호 과장 / 한국소비자원 홍보팀]
“뭐 계약의 일반적인 원칙은 당사자 간에 성립한 내용이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게 맞긴 한데요. 이건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 절차나 분쟁조정 절차를 통해서 합의권고를 받아보시는 게...”

‘코로나’라는 지루하고 어두운 터널.

이게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건지, 끝나긴 끝나는 건지 갈수록 피로와 우울이 쌓이고 있습니다.

[조은희(29) / 인천 연수구]
“그래, 이제 웨딩을 지금 하는 게 더 잘못이구나, 약간 이런 생각도 들고 이 시국에 내가 웨딩을 왜 하고 있지, 막 그런... 정신적으로 저는 너무 많이...”

어제 하루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615명.

국내 코로나 발생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찍었습니다.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신새아 기자 saeah-shin@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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