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부들부들 헐떡이는데 친구 불러 고기 구워 먹고 담배 피우기도

[법률방송뉴스] 태어난 지 2주밖에 안 된 아들을 때리고 던져 숨지게 한 친부와 이를 보고도 그냥 방치한 친모에게 징역 25년과 징역 7년이 각각 선고됐습니다.

오늘(9일) 뉴스 사자성어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짐승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인면수심(人面獸心) 얘기해 보겠습니다.

남편은 24살, 아내는 22살 이라고 합니다.

남편 A씨는 지난 2월 7일 이제 생후 2주 된 아들을 때리고 던져 침대 프레임에 부딪혀 숨지게 한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아내 B씨는 아기가 침대 프레임에 머리를 부딪쳐 부들부들 떠는데도 보호조치를 하지 않아 아기를 죽게 한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태어난 지 이제 2주 된 아들의 얼굴과 허벅지, 발바닥 등을 7차례 이상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이의 사인은 뇌출혈과 정수리 부위 두개골 골절 등에 따른 두부 손상입니다.

1심 재판부인 전주지법 제11형사부 강동원 부장판사는 오늘 아기의 아빠에겐 징역 25년을, 엄마에겐 징역 7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학대를 당하다가 14일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이들 부부를 질타하며 이렇게 선고했습니다.

"피해자 얼굴을 때리고 던져서 두개골을 골절시키고서 병원에 데려가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아 살해한 사실이 인정된다"는 것이 판결문 내용입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아기가 침대 프레임에 정수리를 부딪쳐 뇌출혈, 탈수 등 이상증세로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도 아기를 그냥 방치했습니다.

방치한 정도가 아니라, 이들은 꺼져가는 생명 옆에서 친구를 불러 고기를 구워 먹고 술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외출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몸과 영혼,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자식을 참담한 행위로 살해한 비인간적이고 엽기적인 범행은 어떠한 것으로도 용납되기 어렵다"

재판부가 밝힌 양형사유입니다.

이들은 아이 상태가 위독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튜브로 아동학대 사건 관련 언론보도를 시청하는가 하면, '멍 없애는 법'을 검색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기관에선 서로에게 아기의 사망 책임을 떠미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부부가 태어난 지 2주 밖에 안 된 아기를 이렇게 학대하고 때리고 집어 던진 이유는, 아기가 울거나 토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짐승도 제 새끼는 귀히 여기는데, 인면수심(人面獸心) 이라는 말도 아깝습니다.

재판부는 이들 부부가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점, 다른 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점 등은 양형에 유리한 사유로 참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사자성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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