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속삭임 ①] 마약범죄 중심에 선 20대... 갈망과 회복 사이 '마약감염'의 현주소
[악마의 속삭임 ①] 마약범죄 중심에 선 20대... 갈망과 회복 사이 '마약감염'의 현주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10.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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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단속 피하자'... 코로나 시국에도 '환각 파티' 위해 해외로
국내도 '마약 감염' 확산... 코로나 블루 속 20대 마약사범 폭증
'중독'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 쓰는 청년도... "사회적 지원 절실"

▲신새아 앵커= 안녕하십니까. 'LAW 포커스' 신새아입니다.

오늘은 ‘마약’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이번 주 관련 취재를 해온 석대성 기자 옆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석대성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대한민국이 ‘마약 청정국’에서 ‘마약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는 얘기가 나오던데요. 무슨 말이죠. 

▲기자=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적발된 마약 밀수출 규모가 4천억원이 넘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후 마약사범 증가 추이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그 중심엔 20대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은 한때 '마약 청정국'이란 대외적 이미지를 자랑했었는데, 현재는 '마약 천국'이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파헤칠수록 음지로 숨는 마약 거래 실태를 알아보고 왔습니다. 영상부터 보시죠. 

[리포트]

필리핀 세부, 한 남성이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밖에 나와 있습니다.

눈이 풀린 이 남성은 머리 속에 무언가라도 들은 듯 손으로 머리를 만지며 계속해서 허공만 응시하고 있습니다. 

약물에 취한 겁니다.

법률방송이 단독 입수한 이 영상 속 남성은 한국인으로, 국내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 거주할 공간을 마련하고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한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외국까지 나와 투약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닙니다. 

‘마약 감염’은 국내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정부가 국내에서 적발한 마약류 공급·투약 사범은 7천500명, 이 가운데 1천100여명은 구속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적발한 인원과 비교하면 8.6% 증가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꿈 많고 하고픈 게 많아야 할 20대가 마약범죄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20대 마약사범은 4천493명, 2016년 1천84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중 20대 마약사범 증가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습니다.

20대가 마약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어딜까. 

대부분 클럽이나 인터넷입니다.

특히 클럽에선 마약에 취한 사람을 쉽게 볼 수 있고, 여성에게 몰래 투약하는 일까지 발생한다는 게 전직 클럽 운영자의 말입니다. 

[전직 클럽 운영자]
"홍대에서도 나이 좀 먹은 00들이 어린 애들 00하려고 오잖아. 나이 좀 있고 돈이 좀 있는 00들이 꼭 그런 짓거리를 하더라고. VIP나 아니면 2층 올라가서 룸으로 들어가면, 진짜 그런 애들이 나중에 약에 취해가지고. 1층 애들 픽(선택)해서 데려가고."

클럽 입장에선 고객이 외부에서 약물을 투약하고 오기 때문에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서울 강남 A 클럽 관계자]
"(마약) 유통책이 따로 있지. 밖에 어디서 뭐 조용한 차 안이나 화장실 같은 곳에서 한 다음에 들어와서 노는 거지."

통상 마약이나 마약류를 투약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뇌가 이를 강력하게 기억하기 때문에 점차 빠져들고 의존하게 돼 중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의학전문가 소견입니다. 

[김상욱 원장 / 서울 샘신경정신과]
"흔히 마약이라고 하는 물질을 클럽 등 이런 곳에서 위법적으로 접하는 경우에는 그 부작용이 훨씬 클 것 같습니다. 중독에 걸렸을 경우에 이것은 정말 의학적으로도 끊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령 신체적 의존이라든지 정신적 의존이 벗어나기가 참 어렵거든요."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지정 병원인 인천 참사랑병원입니다.

마약·약물 중독 치유·재활센터 '경기도 다르크'에 있는 재활자들은 전문의와 상담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이곳을 찾습니다.

현재 회복 중인 20대 재활자들은 “어느 순간 내가 미쳤다는 걸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습니다. 

[임성혁(25) / 재활 9개월차]
"환청이 좀 심하게 들리면서, 예전에는 지금 제가 4층에 살고 있는데 1층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아 약을 하면 귀가 밝아지나보다' 이런 정도로 생각을 했었지. 근데 마지막 이제 제가 끊어야겠다고 결심하기 전부터는 환청이 옆에서 속삭이는 걸로 들리면서 '아 내가 이제 미쳤구나'...“  

[박대영(27) / 재활 6개월차]
"저는 주종목은 필로폰인데, 좀 많은 마약을 했어요. 필로폰으로 시작을 하고 대마초, 합성대마, LSD, 프로포폴 이런 거. 거의 뭐 현실 감각도 떨어지고, 병이란 병은 엄청 많이 생겼었거든요. 지금도 자살 충동이 많이 와요. 며칠 전까지 자살하려고 시도를 많이 했었거든요. 근데 진짜 마약을 함으로써 진짜 일반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재활자들은 마약의 중독문제는 쉽사리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임성혁(25) 재활 9개월차]
"진짜 이제 약만 끊는 게 아니고 단순하게. 회복이라는 걸 조금 하고 있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회복의 의미는 진짜 인간성과 인생을 회복을 하는 게 회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것들 같이 이루어지면서 힘든 부분은 있지만, 동료들이 같이 도와주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박대영(27) 재활 6개월차]
"제가 일단 시설에 들어오기 전에는 혼자 힘으로 끊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안 되더라고요. 근데 이제 시설에 들어오고 나서 좀 같은 약물자들과 같이 힘을 내면서 마약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스탠드업]
지난 5년간 국내에서 해외로 밀수출하다 적발된 마약류는 약 400킬로그램, 규모만 해도 4천400억원이 넘습니다.

마약 1회 투여량이 0.03그램인 것을 감안하면 6천37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할 때가 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석대성 기자 bigstar@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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