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대표 경기도 국감 앞두고 '여론 주도권 확보' 신경전 치열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 송영길 당대표의 발언에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 송영길 당대표의 발언에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법률방송뉴스] 오늘(18일) 국회에서 열리는 경기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 대표 간 설전이 치열합니다.

먼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임검사이던 2011년 부산 저축은행 비리 수사 때 대장동 관련 대출만 왜 수사 대상에서 빠졌는지 여부를 두고 역공에 나섰습니다.

당시 수사책임자가 대검찰청 중앙수사2과장이던 윤 전 총장이었기에,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대장동 불법 대출 사건을 원칙대로 수사했으면 토건 세력이 대장동에 미리 땅을 사재기하는 수단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송 대표 주장입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YTN 라디오를 통해 이번 국감을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얼마나 무능했는지 드러낼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감을 받겠다면서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이 '무엇이 두렵나' 생각할 것"이라며 "이 지사가 워낙 도덕성 면에선 국민들에게 기대치가 많지 않은 대선 후보이고, 그러다보니 행정 능력이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데, 사실 행정 능력도 사실상 얼마나 부족한 점이 많았는지 드러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최소 10건의 대장동 개발 관련 공문서에 직접 서명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 지사 측 박찬대 의원이 '그래서 뭐'라고 반응한 것을 두고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의 뻔뻔함이 장착된 것"이라며 "이보다 더 결정적인 것들이 나와도 '어쩌라는 것이냐' 식으로 나오겠단 민주당의 전략"이라고 질타했습니다.

대장동 의혹을 풀 열쇠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귀국 뒤 곧바로 체포된 것에 대해선 "이런 분들이 말하기 시작하면 모순점이 드러나고 대질 등을 통해 진짜 진실이 파헤쳐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는 "전방위적 압수수색으로 최대한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많은 인사를 직접 조사해야 하는데, 돌림 노래같이 1절 부르다가 2절 나오는 식으로 타이밍(시기)마다 한 건씩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 지사가 피감기관장 자격으로 출석하는 이번 경기도 국감은 이 지사가 민간업체에게 과도한 이익이 가는 사업구조를 얼마나 인지하고 있었는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의 관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이 쟁점입니다.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 분'이 누구인지를 두고도 여야 간 공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일단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 '몸통'이 이 지사라는 점을 부각한다는 입장입니다. 당 대장동 태스크포스(TF·전담조직)에서 활동 중인 경기도부지사 출신 박수영 의원과 대장동 의혹 저격수로 떠오르는 최춘식 의원도 투입합니다.

이 지사는 이날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 이어 모레는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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