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에 700억 줘야 한다고 들었다"... 檢, 관련 사안 고강도 조사
이재명, 유동규 비리 사과하면서도 "역량 부족했다" 연관성은 부인
[법률방송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오늘(18일) 새벽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검찰이 남 변호사를 상대로 어떤 진술과 증언을 끌어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 뇌물공여약속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당초 변호인단과 함께 19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 내 기류가 바뀌면서 수사팀이 곧바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집니다.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정영학 회계사와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든 인물입니다. 화천대유자산운용 대주주 김만배 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의혹 핵심 '대장동 4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이었던 2014년 대장동 사업을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김씨와 함께 개발사업 시행사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천화동인 4호를 통해 1천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일단 남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 초반부터 깊숙이 개입한 인물인 만큼 제기된 의혹 전반을 강도 높게 조사한 뒤 체포시한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가장 먼저 이 지사 측근으로 꼽히는 유 전 본부장을 오는 20일 재판에 넘겨야 하는 만큼 그와 관련된 혐의 부분을 집중 추궁할 걸로 보입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화천대유 김씨와 함께 유 전 본부장에게 개발 수익의 25%를 주기로 약속하고, 사업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입힌 배임 혐의의 공범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외에도 남 변호사를 상대로 화천대유 측의 '350억 로비설'과 '50억 클럽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등 여러 의혹을 확인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원홀딩스에 남 변호사가 35억원을 송금한 부분과, 김씨로부터 수표 4억원을 받은 경위도 확인할 부분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유 전 본부장 구속영장이나 기각된 김씨의 구속영장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최근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김씨로부터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이 따로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으며, 유 전 본부장에게 400억∼700억원을 줘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 지사는 같은 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실시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연루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 비위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대장동 개발 사업의 최종 책임자는 자신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민간이 막대한 수익을 가져간 것에 대해선 "다 돌파하고 100% (이익을) 환수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역량 부족으로 못한 점에 대해 우리 국민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이 지사는 공익환수사업임에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단 지적에는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한 것은 제가 아니라 국민의힘 정부, 박근혜 정부 때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했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개발을 대규모 포기시켰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초과이익 환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집값 오른 것을 우리가 나눠 가지자고 하면 협상이 안 될 것이고, 그걸 이유로 거부하면 소송했을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