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선 승부수 '종로' 사퇴... 임종석·이준석 하마평
윤희숙 지역구 서초갑, 조은희 출마선언... '도전자' 주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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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내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물러난 '정치 1번지' 종로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 서초구 갑 지역에 어떤 후보가 나올지 기대를 모읍니다.

먼저 종로구 보선에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대결 가능성이 나옵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추천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는 종로구에 거주하고 있는 분 중 임 전 실장이 유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 노원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이 대표는 최근 "우리 당을 지지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똑같다"고 말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라디오에 출연했던 이 대표는 진행자가 "지난번 '종로에 안 나간다, 노원을 사랑한다'고 한 것과 다른 느낌"이라고 말하자 "민주당에게 전략적 모호성을 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다만 "저는 상계동 출마를 계속 얘기했다"며 "(전날 라디오에서의 발언은) 종로 출마에 대해서 제가 완전히 선언적으로 표현하면 민주당이 덜 고민한다고 해서 어제 농담조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덧붙여 "확대 해석은 안 했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대표가 출마에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선 과거 발언과 기류가 바뀐 만큼, 가능성을 접은 것은 아니란 의견이 나옵니다.

종로는 고 윤보선·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행정부 수장을 3명이나 배출한 상징성 있는 지역구입니다.

대권을 노리는 잠룡은 앞다퉈 도전장을 내밀어 왔는데, 특히 이번 보선이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어느 당이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대선과 전국동시지방선거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 모두 공천(공직선거후보자추천)을 두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종로는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집권 여당 후보자가 당선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곳입니다.

한때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11~15대까지 연이어 보수진영 여당 후보가 종로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15대 총선에서 종로를 차지한 이명박 당시 신한국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자진 사퇴한 후 재보궐선거에서 노무현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당선했고, 종로는 16대 총선에서부터 계속해서 야당 후보 손을 들어줬습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치러진 16대 총선에선 정인봉 한나라당 후보가, 노무현 정부에서 치러진 17·18대 총선에선 박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했습니다.

보수 정권이 들어선 후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치러진 19대 총선에선 정세균 후보가 박근혜 정부에서 치러진 20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깨졌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꺾으면서, 집권 여당이 종로를 차지하는 이변이 나왔습니다.

윤희숙 전 의원이 부모님이 소유한 '부동산'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서울 서초구에서도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구청장 사퇴 통보서를 구의회에 제출하고, 서초갑 보선에 출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조 구청장은 "유일한 야당 구청장으로서 현시점에서 최선의 가치는 정권 교체라는 책임감에서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다"며 "국민의 삶에 플러스(가산점)가 되는 정책과 실력, 뚝심으로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을 이뤄가겠다"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서초갑은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이 강세를 보인 강남 3구 중 한 곳입니다. 현재 야권에선 정미경 최고위원, 이혜훈 전 통합당 의원, 김기현 원내대표 비서실장 전희경 전 통합당 의원 등의 출마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선 이정근 서초갑 지역위원장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강남 3구에서 지지세를 확보하기 위해 거물급 인사가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외에도 경기 안성, 충청북도 청주상당, 대구 중·남구 등에서 재보선이 치러집니다.

여야는 내년 대선이 임박할 때까지 공천을 두고 수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국민의힘은 오늘(29일)까지 서울 서초갑, 청주 상당 등 보선이 치러지는 2개 지역을 비롯해 서울 광진을과 경상남도 김해을 등 4개 지역의 당원협의회 지역위원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선 준비에 적극 나서는 모습입니다.

아울러 서울 서초구와 청주 상당 지역의 경우 공모결과에 따라 향후 당내 경쟁 구도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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