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아들이 기업 입사지원서에 '내 아버지는 민정수석'이라고 쓴 게 확인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또 다시 '공정' 가치를 건드린 가운데 김 수석이 오늘(21일) 사의를 표하며 점화에 나설지 관심이 쏠립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일단 김 수석은 '책임 있는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주변 참모진에게 표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참모진 회의에서 김 수석 거취에 대한 의견을 듣고 사표를 수리하거나 반려할 전망입니다.
앞서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수석 아들은 최근 한 기업 금융영업직에 지원하면서 성장과정을 쓰는 란에 별다른 내용 없이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이다'라고만 적었습니다.
학창시절 항목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성격의 장·단점으로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나아가 이력서에 기재한 학력도 허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3월 용인대학교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고 썼지만, 해당 학과를 졸업하지 못하고 다른 대학으로 옮겼다가 자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대선판에서 가족 비위 의혹이 부각된 가운데, 일자리 공정면에서 또 다시 국민 역린을 건드리면서 김 수석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강경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공직기강을 다잡아야 할 민정수석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인상을 더 실추시키는 또 한 번의 잔혹사가 추가됐습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년 2개월간 재직하면서 부실 인사검증과 특별감찰반 패싱(배제) 논란을 유발했습니다.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됐을 땐 자녀 대학입시 특혜 의혹과 일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온갖 논란을 야기하면서 임명된 지 한 달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결국 사퇴했습니다.
2대 김조원 전 민정수석은 부동산 문제로 자리에서 떠났습니다. 부동산 투기 과열 문제가 국민 공분을 자아냈던 때 조직 내 1주택 보유 권고에 불응하고 다주택을 유지하다가 청와대를 나왔습니다.
3대 김종호 전 민정수석은 추이매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 갈등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고, 중재력 상실 책임으로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4대 신현수 전 민정수석도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패싱 논란 등을 겪다가 임명 두 달여 만에 사퇴했습니다.
이외에도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은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으로 자진사퇴, 이괄철 전 민정비서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법 출국금지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돼 사표를 냈습니다.
지난 3월 신임 민정수석에 인선된 김 수석의 경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였습니다. 지난 2017년 7월엔 차관급의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임명됐고, 이에 앞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땐 법무비서관으로서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과 함께 일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 공직기강이 또 다시 휘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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