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혐오' 논란에 선 가운데 여야가 공방과 수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2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 발언을 두고 "헌법이 정한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오히려 차별받는 장애인에게 뒤집어 씌운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 발언으로 상처받은 장애인에게 같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신 사과한다"며 "이동권은 당연히 누려야 할 헌법상 권리"라고 부각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전장연이 출·퇴근 시간에 시위하는 것을 두고 "시민의 출·퇴근을 볼모 삼았다, 전장연이 모든 장애인의 권한을 위임 받았느냐" 질타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에 "안전요원 등을 적극 투입해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 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 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대표의 '볼모', '인질' 등의 표현을 쓰며 이동권 보장 시위를 비판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전형적 혐오 발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당 안에선 완강한 이 대표 기치와는 다른 행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김예지 의원은 전날 아침 경복궁역에서 열린 전장연 시위에 직접 참석해 이 대표 발언을 시사하며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지체장애가 있는 이종성 의원도 같은 날 이 대표를 만나 직접 자신의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운증후군 딸을 키우고 있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전장연이 민주당에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정의당 소속이라 할 정도의 성향을 가진 단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면서도 "지하철에 100%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는단 이유로 시위한다는 것을 조롱하거나 떼법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오늘 아침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 임이자 의원은 시위 현장을 방문해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등과 30분가량 면담했습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등을 요구했고, 인수위에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까지 확답을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덧붙여 이 대표의 사과도 주문했습니다.
전장연의 시위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교통약자법)' 개정안 중 장애인 콜택시와 같은 특별교통수단과 관련 예산 지원 조항이 의무가 아닌 임의조항에 그치면서 시작됐습니다.
장애인도 이동권·교육권·노동권 등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부 예산안에 권리 예산을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이를 명문화한 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특수교육법의 제·개정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대표의 이번 발언 이후 전장연을 후원하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어떤 분은 '전장연이 피켓을 들고 시위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말하는데, 저는 이분들이 피켓 들고 시위하거나 지하철에 탑승해 이동한 것에 대해 뭐라 한 적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애인의 지하철 시위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출입문을 막아 수십분간 운행을 지연시킨 방식을 말한 것"이라며 "이분들의 시위 방식이 서울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정지시켜 출입문을 닫히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들이 지하철을) 타라고 해도 안 타고 출입문 가운데 있어 문을 닫지 못하게 막아 30분씩 지연시킨다"고 시위 방식이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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