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동생 지인, 대우조선해양 대표 인선엔 "모욕당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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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의전 관련 업무를 맡은 청와대 직원에 대해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여사가 단골로 옷을 맞추던 유명 디자이너의 딸인데, 청와대는 "대통령 내외가 있는 관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며 "전혀 모르는 사람과 일할 수 있겠느냐"고 되려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늘(1일) "해당 업무에 전문성을 갖추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받아 절차를 거쳐 계약했다"며 "근거 없는 억측은 지양해달라"고 부각했습니다.

전날 일부 언론은 김 여사 지인의 딸이 청와대 직원으로 채용돼 문 대통령 부부 의상을 담당하고 있다며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부터 총무비서관실 소속 행정요원급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여사 의전 등 수행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같은 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진보 성향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여사 옷값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사비로 지출했고, 특수활동비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해도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고 있는 형국"이라고 힐난했습니다.

박 수석은 '특활비를 공개할 수 없느냐' 묻자 "될 수 있으면 공개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법률상) 비공개로 돼 있는 것을 저희에게 왜 공개하지 않느냐고 하는 건 위법을 하라는 얘기와 똑같지 않느냐" 반문했습니다.

이외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로 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기를 선임한 것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는 민간기업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모욕을 당하는 느낌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출을 두고 "현 정부의 알박기 인사"라며 "몰염치하다"고 질타했습니다.

박 수석은 이와 관련해 "어떻게 의심만으로 이렇게 규정할 수 있느냐"며 "거꾸로 인수위는 민간기업에까지 청와대 정부의 인사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회동을 한 좋은 분위기 속에 서로 인수인계를 위해 노력 중인데, 찬물을 끼얹는 브리핑"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한편 새 정부에선 대우조선해양과 관련 관리·감독기관 금융위원회를 감사할 가능성이 나옵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대우해양조선은 국민 혈세 4조원이 투입된 부실 공기업"이라며 "어떻게 국민 세금을 낭비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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