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 인사 4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정씨는 오늘(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조 전 장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를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냈습니다. 정씨는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강용석 변호사와 동행했습니다.
정씨는 “2016년 후반부터 대통령비선실세 파동 정국에서 저에 대한 무차별 허위 폭로가 이어졌지만, 검찰 단계에서 기소유예 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됐다”며 “이제 세상에 억울함을 밝히고자 용기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제 인생이 망가지게 된 것은 국회의원들의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 유포와 최소한의 확인 없이 받아적은 언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2017년 조 전 장관은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논란 이후, 정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라고 쓴 글을 인용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씨는 고소장에 “이화여대 입학과 관련해 쓴 메시지가 아닌데도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배금주의자 내지 매우 뻔뻔한 인격을 가진 후안무치한 자로 만들었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강 변호사는 “2014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정유라 씨가 친구 10명 정도에만 공개했던 A4 용지 두 장 분량의 글에서 두 줄을 발췌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으로써 당시 탄핵 집회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해당) 글은 정씨가 친구와 다툰 후 나눈 우발적 대화에 불과하다. 국민을 상대로 했던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고 그런 취지도 아니었다”며 “전체 내용은 굉장히 길었는데 그렇게 발췌·왜곡해 정씨를 국민들에게 가장 나쁜 마녀로 만들고 말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안 의원, 주 전 기자, 김씨가 언론 인터뷰와 방송 활동 등에서 정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트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안 의원이) 정씨 가족이 300조원을 해외에 숨겨놨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퍼뜨렸다”며 “이제 와서 ‘말도 꺼낸 적 없다’며 발뺌하고 있는데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 전 기자와 김씨도 방송을 통해 온갖 이야기를 해왔다. 특히 주 전 기자는 정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암시를 수도 없이 해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정씨는 고소 취지를 설명하던 중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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