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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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지난 1월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을 비롯해 8개 동 전체를 모두 철거한 후에 재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몽규 HDC회장은 오늘(4일)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입주예정자의 요구에 따라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8개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회장은 "계약자와의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수 있고 또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그것이 저희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보고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산의 기업가치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처사로 보이는데, 해당 사고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가로막혀 있습니다.

이날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는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관련 현산 본사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1차 수사 과정에서 건설 현장 직원이 당초 필요한 인원보다 부족하게 배치됐거나 다른 업무와의 겸직으로 인해 제대로 된 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산 본사의 책임을 따지고 있으며 현산 본사 인사 담당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추가로 입건자가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고의로 현장 인력을 축소 배치해 붕괴사고에 영향을 미친 사실이 확인된다면 현산 본사의 대표이사 등 임원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 사고에 대해 일부 노동단체는 현장에서의 시공과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지난 1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신축 공사 현장에서 총 16개 층이 연속으로 붕괴하며 총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치는 등 7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이에 1차 수사가 진행돼 사고 책임자로 규명된 15명의 피의자와 법인 4곳을 업무상과실치사·치상, 주택법 위반, 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로 송치해 일부는 기소된 상태입니다.

화정아이파크 총 8개동 847가구는 올해 11월 30일에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현산이 사고 발생 후 4개월 만에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입주는 상당 부분 지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산은 철거 후 준공까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철거 및 재시공에 따른 건축비와 입주 지연에 따른 주민 보상비까지 추가로 투입될 비용은 37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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