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체제 첫 검찰 인사... '친문' 검사들은 한직으로

이원석 제주지검장이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하루 만인 오늘(18일)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간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른바 '윤석열 라인'의 검찰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지난 정권에서 좌천성 인사를 당했던 검사들이 대거 검찰 요직으로 화려하게 복귀했고, 친정부 성향을 보이며 성장가도를 달렸던 검찰 간부들은 대거 한직으로 발령됐습니다. 

현재 공석이자 검찰총장의 직무대행 역할을 맡을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원석 제주지검장(53·사법연수원 27기)이 임명됐습니다. 새로 직을 맡게된 이 신임 차장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는 등 대표적 '특수통' 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삼성과 롯데, SK 등 대기업의 뇌물 혐의 등을 수사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와의 연관성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인물은 바로 검찰 내 요직 중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막점된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52·29기)입니다. 송 신임 중앙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지냈으며,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 관련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검찰 인사·예산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신 부장과 함께 검찰국장 후보로 거론됐던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29기)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자리에 앉게 됐습니다.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김후곤 대구지검장(25기)은 서울고검장에 임명됐고 서울서부지검장엔 한석리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총괄교수(28기)가, 서울남부지검장엔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29기)이 배치되면서 윤석열 사단은 약 2년 만에 검찰 요직으로 돌아왔습니다. 

반면 지난 정권에서 ‘친정부 성향’으로 불렸던 검찰 간부 중 이성윤 고검장, 심재철 지검장 등은 법무연수원으로 전보되면서 한직으로 물러나게 됐습니다. 

이들은 오는 23일자로 새로 발령난 근무지에 부임하는 가운데, 법무부는 “최근 (검찰 수사권 축소) 법안 통과 과정에서 사표 제출로 인한 검찰 지휘부의 공백, 법무·검찰의 중단 없는 업무 수행 필요성 등의 인사 수요가 있다”며 최소한의 승진·전보 인사를 실시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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