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신새아 앵커= 최근 MZ세대에서 인스타툰이 인기입니다.

인스타그램과 웹툰을 합한 말인 인스타툰은 옆으로 넘겨서 보는 만화 형식인데, 작가와 댓글로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중에서 지식재산권이라는 어쩌면 딱딱할 수 있는 법을 다룬 인스타툰이 인기라고 하는데요.

인스타툰을 시작한지 4달 만에 9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툰 작가, 김형준 변리사를 김해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LAW 포커스‘, 로앤피플 입니다. 

[리포트]

깨지거나 부서지기를 반복하는 만화 속 그림들.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사례를 재치 있게 표현했습니다.

팔로워 10만명을 앞두고 있는 인스타툰 인기 작가, 본캐는 디자인과 상표 등을 보호하는 변리사입니다.

[김형준 변리사 / 김형준 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 김형준이라고 하고요. 지금 김형준 특허법률사무소 운영하고 있고 인스타그램에서 일반인들에게 법 알려주는 BLSN이라는 계정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법을 쉽게 알려주는 ’전설적인 변리사‘가 되는 것이 그의 꿈입니다.

[김형준 변리사 / 김형준 특허법률사무소]
“개인적으로 전설적인 변리사가 되는 게 꿈이거든요. 이전 세대에서는 큰 로펌을 세우거나 아니면 큰 소송에서 이긴 사람이 전설의 변리사라면, 지금 세대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일반인한테 법을 쉽게 알려주는...”

‘변리사님’에서 한 글자씩 따 영어로 표기한 BLSN이라는 이름으로 작가로서의 부캐 인생을 시작한 김 변리사.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법이라는 주제를 다뤘지만,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있어 독자들은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김형준 변리사 / 김형준 특허법률사무소]
“사실 트위터도 했었고 틱톡도 했었고 유튜브도 다 했었는데 거기서 여러 가지 시도를 계속 했었어요. 사람들이 뭘 좋아할까 계속 올려봤는데 그냥 지금 스타일(인스타툰)을 한 번 해봤는데, 사람들이 뭔가 부서지거나 이런 걸 되게 즐거워하셔서...”

독자들의 재치 있는 댓글들도 눈길을 끕니다.

만화를 보고 난 뒤 댓글을 살피는 것도 즐겁다는 반응들이 대다수입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의 원래 꿈은 전설적인 디자이너.

하지만 동기와 선후배들의 미적 재능이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느꼈고, 교양 수업을 계기로 법에 재능이 있음을 깨달아 변리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느새 7년 차 변리사인 그는 최근까지만 해도 ‘돈 때문에 변리사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읽은 ‘연필 깎기의 정석’이라는 책이 전환점이 됐습니다.

[김형준 변리사 / 김형준 특허법률사무소]
“좋은 연필이란, 연필 깎기란 무엇이고 좋은 연필 깎기란 무엇인가.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연필 깎기에 대해서 파고 들어가고. ‘남들이 쓸모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멋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그때 느낀 게 저는 변리사가 되게 멋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실 변리사 일이 멋없는 게 아니라 그냥 제가 멋없게 하고 있던 게 아닐까...”

위조 상품을 적발하는 일을 해오던 김 변리사는 가품 판매업자가 억울하다며 회사로 찾아왔던 일이 인상깊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김형준 변리사 / 김형준 특허법률사무소]
“명백한 위조 상품을 팔고 계셔서 경고장 보내서 판매를 중단시켰어요. 근데 너무 억울하다고 회사 1층에 찾아오신 거예요. 다행히 1층에서 경비들한테 막혀서 들어오진 못했는데 메모를 남기고 가셨더라고요. ‘신고 철회하라’ 이런 식으로 남기고 가셔서 무서웠던 기억이...”

만화라는 형태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김 변리사.

그 방법은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김형준 변리사 / 김형준 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로서 법을 알리는 걸 하고 싶은데, 알리는 수단이 지금은 만화인 거고 나중에 글이나 영상이 될 수 있다고...”

법률방송 김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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