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법원 안팎에서 시위... 박영수 특검에 욕설·물 세례, 기자 폭행도 "박근혜 대통령은 죄 없다... 모든 게 음모, 국회·검찰·법원·언론은 공모자"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50회 공판이 열린 법원 안팎에선 오늘도 지지자들이 모여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고, 때로는 과격한 어조로 누군가를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공판에선, 직접 법정에 나와 구형을 한 박영수 특검에게 이들이 몰려들어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친박단체’ 회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무슨 이유로 재판정으로, 거리로 나오는지,

장한지 기자가 그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50회 공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던 시각.

서울중앙지법 정문 앞에서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수십 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친박단체 ‘구국전사’]

“박근혜 대통령님 원천 무효! (원천 무효!)”

‘구국전사’ 라는 이름의 단체는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한 헌재에 대해, ‘살인자 이정미’ ‘8:0, 헌재 8인 밤길 조심해라’ 는 등 ‘살벌한’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입니다.

[친박단체 ‘구국전사’]

“이 헌재 8적들은 영원히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될 역적들입니다. (맞습니다.) 내란죄로 다스려야 합니다. (맞습니다.)”

법원 앞 사거리 횡단보도 앞도 ‘박사모’와 ‘엄마부대’ 등 친박단체 회원들이 점령했습니다.

[친박단체 ‘박사모’]

“인민 재판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친박단체 ‘엄마부대’]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

지난 5월 23일 이후 오늘까지 넉달째 50차례에 걸쳐 열리고 있는 박 전 대통령 공판.

재판이 열릴 때마다,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해 말 탄핵 국면 때부터 이들이 열일 제쳐두고 이렇게 거리로 나오는 이유는 뭘까.

[유해빈 대장 / '구국전사']

"올바른 법치국가를 형성하기 위해서, 다시 제자리에 모든 것을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가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서 하는 거예요.) 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기소, 일련의 재판 모두 하나의 잘 짜인 ‘음모’라는 게 이들의 기본적인 시각입니다.

그리고 그 음모엔 국회와 헌재, 법원, 검찰 등 대한민국의 주요 기관과 언론도, 모두 ‘공모자’이자 ‘공범’이라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 기저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죄가 없다. 무죄다’라는 강한 신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동성 회원 / '박사모']

“아, 이거 언론이 선동을 하고 있구나, 라고 그때 느끼면서부터 집회를 참석했고, 우리 박근혜 대통령은 유죄가 아니라는 거죠."

박 전 대통령을 재판하고 있는 법원 자체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는가 하면,

“법을 지키세요. 법을...”

어제 이재용 부회장 결심공판에 구형을 위해 출석한 박영수 특검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물병을 던진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박영수 XXX야. 야이 XXX야.”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음해하고 모함하는 ‘불순 세력’들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오늘도 이들은 박 전 대통령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법정 출입구 앞에 긴 줄로 늘어서 있고, 내일도 모레도 그럴 것입니다.

동감 여부와는 별개로, 비정상의 정상화와 헌법 수호를 위해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열리는 법원에 나오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주장입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