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수감 논란까지 있었는데... 이제 와서 왜 그런 주장 하나"
"구치소 의료진 수시 진료... 강남성모병원서 여러 차례 진료 받아"
"일방적 주장일 뿐... 변호인단, 문제 있었다면 가만히 있었겠나"

 

 

[앵커]

'구치소에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CNN을 통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장.

법률방송 석대성 기자가 단독으로 서울구치소 고위 관계자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어봤습니다.

한 마디로 "챙겨줬으면 더 챙겨줬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황당하고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법률방송 현장기획, 석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입니다.

구치소에 들어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CNN 보도에 대한 구치소 측 반응은 한마디로 '황당하다'였습니다.

[기자]

"인권 침해 얘기 나오고 있는 거 어떻게 된 건지..."

[서울구치소 고위 관계자]

"사실 아닌 거 기자님이 더 잘 아실 거 같은데..."

'더럽고 춥고, 불이 켜져 있어서 잠을 못 잔다'는 CNN 보도에 대해 구치소 측은 난방시설이 다 설치돼 있고, 조명은 수용자 사고 방지를 위한 일종의 '취침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구치소 고위 관계자]

"조도가 많이 낮춰진 그런 취침등을 쓰는데, 왜냐면 아예 깜깜하면 저희가 저녁에, 저녁시간에 시찰이 안 되기 때문에 수용자들이 자살할 수도 있고,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침대에서 잠을 못 자 질환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우리나라 구치소 어디에도 규정상 침대는 없다"며 "실정 모르는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허리 통증 등을 고려해 특별히 접이식 매트리스를 깔아줬고 의료용 보조용품까지 지급했는데, 보도 내용이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서울구치소 고위 관계자]

"저희는 침대는 기본적으로 수용자한테 제공은 되지 않고 있고요. 저희 교정시설이 좌식 생활 위주로 원래부터 그렇게 돼 있었기 때문에..."

구치소 관계자의 말과 법무부 발표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박 전 대통령 독방입니다.

바닥엔 전기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깔려 있고, 수세식 변기와 세면대, 관물대, 책상 겸 밥상, 접이식 매트리스에 TV까지 있습니다.

6~7인용 방을 개조해 박 전 대통령 혼자 사용하고 있는데 뭘 더 어떻게 해줘야 하느냐는 겁니다.

[서울구치소 고위 관계자]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문제가 있었으면 변호인단에서 가만히 있었겠어요."

'박 전 대통령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더욱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구치소 내부 의료진으로부터 수시로 필요한 진료를 받고 있고, 서울강남성모병원에 여러 차례 외부 진료도 나갔으면서 무슨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했냐는 겁니다.

구치소 밖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 농성'을 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서울구치소 고위 관계자]

"지금 친박단체나 여기(서울구치소) 올라올 때 플래카드 보면 영양실조에 뭐에 뭐에, 다 써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보도가 된 거라서 좀..."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구금돼 있는 동안 지난 8월 기준으로도 140차례 넘게 변호인을 접견했고, 구치소장 등 구치소 관계자들도 수시로 면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치소 측은 '황제 수감' 논란까지 있었는데 "이제 와 왜 저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일반 재소자에 비해 이런저런 다른 대우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말 인권 침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구치소장에게 개선을 요구할 수는 없었는지, 꼭 이렇게 외신에 알려 나라 밖 외부에서 문제를 삼아야 했는지.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소설을 쓰고 있다"는 말로 지금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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