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모녀 단골 성형외과 원장 처남 화장품업체 '면세점 입점 특혜' 의혹도 제기

·‘청와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씨가 대여한 은행 금고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령 서울중앙지검장)는 KEB하나은행 서울 소재 한 지점에 있는 최씨의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최씨가 보관 중이던 보석 등 귀중품과 최씨 회사 입출금 전표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가 11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버스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SC제일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여러 곳의 본사를 압수수색해 최씨의 금융 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KEB하나은행은 당시 압수수색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기업들이 무역거래를 할 때 쓰는 보증신용장을 발급해주는 방식으로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독일 지점에서 대출을 받게 해 줬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KEB하나은행에 대한 수사를 벌인 바 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이날 최씨 재산의 몰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최씨의 재산 규모를 묻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재산 환수 문제에 대해서도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재산이 불법이거나 부패범죄로 취득한 것일 경우 몰수·환수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다만 “범죄수익은닉관련법 및 부패범죄몰수추징법 상 중대범죄 및 부패범죄에 해당할 경우에만 현행법으로 몰수가 가능하다”며 “요건이 상당히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최씨의 불법재산 몰수를 위한 특별법에 동의하는지 물었고, 김 장관은 “특별법이 제출되면 그때 가서 충분히 법리 검토를 한 후 의견을 낼 것”이라고 답했다.

 

■ 중소 화장품업체 제품 朴대통령 명절 선물로... 아프리카 순방 경제사절단에도 동행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최씨 관련 의혹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딸 정유라씨와 즐겨찾던 강남 K성형외과 원장의 처남이 대표인 중소 화장품업체 ‘존 제이콥스’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존 제이콥스는 지난 5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8월에는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입점했다.

신세계 측은 존 제이콥스 입점이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발굴해 입점시키라는 내부 지침이 있었고, 지난 2월 청와대에 선물용으로 납품된 사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명절 선물로 존 제이콥스의 ‘제이프라스 로얄 노미네이션’을 관계부처에 선물한 바 있다. 5월 아프리카 순방 당시에는 업체 대표가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경쟁 면세점에 먼저 입점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존 제이콥스를 입점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면세점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중소 화장품 회사가 1년 매출 수조원에 이르는 시내 면세점 내 주요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존 제이콥스와 함께 입점해 있는 다른 매장 매출 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하지만 존 제이콥스의 경우 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상으로 존 제이콥스의 2014년, 2015년 생산실적은 연간 수십만, 수백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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