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유튜브 캡처
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 북한의 표준시인 '평양시간'이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만 남북 표준시부터 통일될 전망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2018 남북정상회담’ 결과 추가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를 서울표준시에 맞추겠다고 밝혔다”며 남북 표준시부터 통일하자는 김 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한국의 표준시는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동경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서울의 시간은 평양보다 30분 빠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15일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조선의 표준시간을 빼앗았다"며 "동경 127°30′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서울보다 30분 늦은 평양시간이 등장하면서 개성공단 출입경과 남북 민간교류 등에서 일부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 대기실에도 서울시간과 평양시간을 가리키는 시계 2개가 걸렸고, 이를 본 김 위원장이 "가슴이 아팠다"며 남북 표준시부터 통일하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오늘의 합의를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해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 "왜 자꾸 갈라져가는 것을 만들어 가는지 모르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오늘 좋은 계기를 만들었으니 이 기회에 시간을 통일하자"며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북측도 과학기술 강국을 목표로 한다고 들었다"며 "표준시 외에도 남북이 표준이 다른 것이 있는데 이를 맞춰나가자"고 화답했다.

김정숙 여사는 "많은 것들이 끊겨 있어 아쉬웠는데 이젠 앞만 보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리설주 여사는 "남편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우리 생각도 한 마음이어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표준시 변경 발언은 차후 남북 간 경제교류 등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표준시 변경 이유로 북일 관계 회복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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