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국제적 망신, 혐한 제조 축제'

전세계 150여개 나라에서 4만여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잼버리.

역대 최대 국가 망신 축제로 끝날 분위기입니다.

다수 청소년이 온열질환에 쓰러지는가 하면, 화장실과 샤워시설 등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상한 음식에 바가지 요금까지 총체적으로 실패한 행사가 될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尹 "냉방 인프라 무제한 공급"... 野 "사고 전 대책 좀 세워라"

전북 새만금에서 진행 중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첫날 현장을 찾았던 윤석열 대통령은 논란이 일자 오늘(4일)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현 상황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또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할 것을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재 야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발생한 이태원 참변 등 사고를 우회적으로 거론하면서 정부를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방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에도 개영식 행사가 계속 진행된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며 "당시 대통령 부부도 참석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관여된 것 아니냐는 일부 주장이 있었다"고 부각했습니다.

또 "최근에 일어난 위기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위기였는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일어난 참사가 많았던 뼈아픈 교훈이 있다"며 "이 교훈을 제발 잊지 말기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잼버리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고가 정쟁화 될 양상을 보이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벌써부터 일각에서 정쟁의 소지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새만금 잼버리는 전라북도의 숙원사업이고, 문재인 정부에서 유치하고 윤석열 정부가 개최하는 행사인 만큼 여야와 국민 모두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라고 말합니다.

윤 원내대표는 야권을 향해 "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우려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순 있으나, 무리한 주장으로 불안과 혼란을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한국 청소년, 귀하게 자라 불평 많다? 번짓수 잘못짚은 도의원

"폭염·폭우·방역 대책 점검하라."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라 불평·불만 많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안에선 첨예하게 상반된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년 전 국정감사에서 이원택 의원은 "세계적인 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올 것"이라며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또 영내외 프로그램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 의원은 당시 잼버리 공동위원장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전세계 청소년과, 전세계에서 다 바라보고 있는 이 대회가 정말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다"며 "장관께서 대책을 적극 강구해주면 좋겠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염영선 전북도의원은 김관영 전북도지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댓글에 행사 참여 후기를 전하면서 "다른 의원과 다수 언론은 폭염으로 걱정하는데, 제가 보기엔 충분히 감내할 상황"이라고 적었습니다.

덧붙여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라 고생을 사서 하는 고난극복 체험"이라며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염 도의원은 그러면서 "(국내 청소년은)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라고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며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과 불만이 많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고, 대한민국의 어두운 미래"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염 도의원의 이런 주장에 대해선 외국 참가자 사이에서도 원성이 나왔습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염 도의원은 결국 "사려 깊지 못한 글을 올려 스카우트 대원과 부모님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더위를 식히고 있는 잼버리 참가자들 (사진=연합뉴스)
더위를 식히고 있는 잼버리 참가자들 (사진=연합뉴스)

◇안전불감증 '리얼 생존게임' 된 잼버리 어떻길래

국내외 참가자는 물론 국내 언론, 나아가 외신까지 이번 잼버리를 질책하는 이유는 현 실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개막 첫날이었던 지난 1일 야영지에선 400여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다음날 열린 개영식에서도 83명이 탈진했습니다.

6년의 준비기간, 1000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충분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단 평가입니다.

실제 성인 지도자 자격으로 잼버리에 간 한 참가자는 "전기도 없고, 화장실도 멀다"며 아울러 "화장실과 샤워실 수는 적고 배수구가 막히거나 물이 안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샤워시설은 천막으로 돼 있어 옆에서 신체 부위를 다 볼 수 있고, 일부 화장실은 남녀 공용인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모든 게 문제 투성이인 가운데, 한 학부모는 "체감온도가 40도에 이르러 병원에 갔다온 아이들도 있는데, 행사 중 내외빈 입장 때 '모두 일어나 주십시오, 큰 박수 부탁한다'고 말하는 걸 듣고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고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잼버리 대회 참가비는 1인당 900달러.

돈 주고 생존게임을 치르는 실정에 대해 외신도 탄식합니다.

뉴욕타임스와 BBC,ABC, 알자지라, NHK 등 언론과 방송사는 일제히 잼버리 현장을 보도했는데요.

앞으로 한국이 잼버리를 또 유치할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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