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기기, 온실가스 배출 등 야기 'ESG 경영' 안 맞아
"못 찾겠다" 디지털 소외계층, ATM 기기 찾아 구만리
ESG 경영? vs 디지털 소외계층 배려?... 상호금융 상반

[법률방송뉴스]

금융권의 ESG(친환경·사회책임·구조개선) 경영이 활발한 가운데, 농협과 축협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ATM 기기 수를 줄인 반면 수협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ATM 기기 수는 농·축협이 수협에 비해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입니다.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농협은 ESG 경영을, 타 은행에 비해 규모가 작은 수협은 디지털 소외계층 등을 포함한 고객 편의 중심의 경영을 이어가는 모양새입니다.

<법률방송>이 입수한 상호금융권 관련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축협의 ATM 기기는 2020년 1만8399대에서 올해 상반기 1만7286개로, 1000대 가량 줄었습니다.

반면 수협의 경우 같은 기간 1155대에서 1170대로 ATM 기기를 소폭 늘린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농협과 축협은 전(全) 금융기관 중 ATM 기기를 가장 많이 설치·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앞서 농협은 지난해 국내 주요 은행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은행이었습니다.

농협의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만5926톤CO2eq로, 전년 대비 234톤CO2eq 늘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중 NH농협과 신한은행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소폭 늘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줄였던 것으로 집계됩니다.

다만 대부분 은행이 지점 수를 줄이고 있는 반면 농·축협과 수협은 계속해서 점포를 확장하는 모양새입니다.

농·축협은 점포(신용사업 취급) 수를 2020년 4783개에서 올해 상반기 4860개까지 늘렸고, 수협 지점 역시 같은 기간 487개에서 508개로 증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ESG 경영과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던 문재인 정부 집권 동안 금융권 모두 ATM 기기 수를 줄였지만, 저축기관은 유일하게 기기를 늘렸던 것으로 산출됐습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ATM 기기 증가·감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시중은행은 2만5000여개에서 1만9000여개까지, 특수은행 역시 2만9000여개에서 2만7000여개까지 기기를 줄였습니다.

수협도 해당 기간에는 ATM 기기를 줄이는 추세였는데, 저축기관(상호저축은행중앙회·신협중앙회·새마을금고중앙회·산림조합중앙회)에선 기기가 1만여대에서 1만1000여대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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