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결정한 국민의힘이 오늘(15일)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한 내부 논의에 돌입했습니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 기준에 맞춰 당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 등을 논의했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김 전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김 전 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결단이 우리 당의 변화와 총선 승리를 위해 진심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더욱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당을 정비하고 총선을 대비하는 것에 있어 국민께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당이 신속한 회복력을 갖기 위해서누 당내 구성원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며 다같이 해결 방안을 찾는 데 함께해야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공동 비대위원장 체제도 언급됐지만, 총선을 앞두고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쇄신 결단을 위해 단일 위원장 체제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비대위는 이르면 다음주 공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비대위원장으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 합류한 이래 윤 대통령의 정치적 조력자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여러 차례 창당과 합당을 주도하며 노련한 정무 감각을 인정받기도 합니다.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의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당정 관계를 안정화하는 동시에, 선거대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남은 총선 준비 절차를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입니다.

다만 민주당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당내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큽니다.

김 위원장은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대부분의 정치 인생을 민주당에서 보냈습니다.

지금은 윤 대통령 복심이라는 점도 쇄신 기대감이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윤 대통령과의 소통에도 원활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원 장관은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를 희생하는 역할까지 포함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철저한 반성과 변화를 위해 무엇이든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기대감도 높지만, 비대위 이후 출범할 선대위원장 또는 공관위원장에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만큼 당이 비대위 카드에 쓰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윤 권한대행은 의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정 관계가 국민에게 수직적으로 비친다면 수평적 관계로 변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가 수직적 당정 관계를 탈피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염두에 두고 있느냐'고 묻자 "국민 눈에 그렇게 비친다면 그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실제적으로는 (당정 관계가) 수직관계라기보다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며 "의사 전달이 일방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